지난해 수입물가가 2002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12월 및 연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물가 총지수는 전년 대비 4.1% 떨어지며 지난 2002년(-6.2%)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은 광산품(-18.0%), 농림수산품(-5.9%) 등을 중심으로 16.9% 급락했다
다만 중간재와 자본재는 환율 상승으로 각각 0.2%, 19.3% 올랐고 소비재도 10.3% 상승했다.
임수영 물가통계팀 과장은 "지난해 환율이 크게 올랐지만 원자재 하락폭이 워낙 커 연중 수입 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12월 수입물가 총지수가 전월 대비 0.5% 하락하며 11월의 1.9%에 이에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유화학 및 비철금속1차제품을 중심으로 1.3% 오르며 전월과 비슷한 상승세를 유지했고, 소비재도 0.9% 상승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과 비철금속 등 일부 제품의 국제시세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원자재와 자본재는 원유 가격 하락으로 각각 0.5%, 0.2% 내렸다.
원자재에서는 원유가 전월보다 2.7% 내렸고 과일 -9.8%, 쌀 -14.0%, 밀 -1.4% 등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아연광석은 10.6%, 액화천연가스 6.6%, 천연고무 7.9%, 냉동어류 7.9%의 비율로 각각 올랐다.
한편, 수출물가도 전년 대비 0.2% 하락하며 지난 2007년 이후 2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전자기기·강판·석유화학제품 등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월별로는 지난해 12월 수출물가 총지수가 화학 및 비철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8% 상승하며 11월(0.2%)에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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