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생존·공격’ 동시구사 ‘투 트랙’ 경영
-R&D 투자비 1.7%로 확정, 5000억 투자
-비상경영통해 불황극복‥1조 이상 원가절감
-작년 매출 12.0%, 영업익 51.9% 각각 감소
포스코가 올해 창사이후 최대 규모인 9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올해 세계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생존경영과 공격경영을 동시에 구사하는 ‘투 트랙’으로 경영방침을 정해 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준양 회장은 14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CEO포럼에 참석해 “올해는 어떤 경영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한 ‘생존경영’과 위기 후 기회선점을 위한 ‘공격경영’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저렴한 원료 사용을 늘리는 등 1조1500억원의 원가를 절감하는 대신 투자비는 사상 최대 규모인 9조30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포스코는 올해 포항4고로 개수, 광양 후판공장 준공 등 신·증설 설비를 가동하고, 국내 M&A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인도·인도네시아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도 구체화하고, 해외 철강가공센터를 확대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철강기술 리더십 제고를 위해 매출액 대비 R&D(기술개발) 투자비율도 지난해 1.5%에서 올해 1.7%로 높여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저원가 고품질 제품 생산을 위한 궁즉통기술(창의적 문제해결로 경영성과에 기여하는 기술) 개발도 지난해 141건에서 올해 163건으로 목표를 높였다.
포스코는 올해 조강생산과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각각 16.6%, 9.3% 늘어난3,440만t과 29조5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연결기준 조강생산과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16.1%, 16.2% 늘어난 3610만t, 43조원이다.
또 영업이익은 3조1480억원, 순이익은 3조17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1.9%, 28.7%가 각각 감소했다. 제품판매도 2960만t으로 9.0%가 하락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철강시황 침체로 전년도에 비해 조강생산과 제품판매가 감소했고 가격약세로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줄었다”며 “지난 2월 정준양 회장 취임 이후 경영관리 주기를 기존 분기단위에서 월단위로 단축하는 등 전사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해 역대 최대인 1조3595억원의 원가를 줄이고 국내외 시장기반을 강화해 글로벌 철강사들 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해외 철강사들이 40% 이상 감산했던 것과 달리 상반기 20%만 감산하고도 위기를 견뎌냈다. 특히 하반기 이후 시황회복과 원료비 하락분이 반영되면서 매출액은 4분기에 7조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도 3분기 1조원대 회복에 이어 4분기에는 1조58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7조70억원, 영업이익은 3조9080억원이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성과를 반영해 지난해 6월 결의한 중간 배당금 1500원을 포함해 주당 8000원의 배당안을 오는 2월 주총에 상정키로 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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