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시설에 실내공기가 오염이 심각해 건강을 위협할 수준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수도권에 위치한 놀이방, 어린이집, 유치원, 실내 놀이터 등 어린이 시설 168곳의 25가지 유해물질 위해도를 평가한 결과, 일부 실내공기 오염물질이 어린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실내공기 오염물질 종류인 디클로보스와 폼알데하이드의 발암 위해도(70년 노출됐을 때 암이 발생하는 확률)는 대부분 시설에서 10만명당 1명에서 1000명당 1명 수준으로 조사됐다.
비(非)발암 위해도(실제 노출량을 최대허용 노출량으로 나눈 값)는 개별 물질별 위험지수가 1.0을 초과해 위해가 우려되는 시설이 168곳 중 1곳이었다.
25개 물질의 통합 위험지수가 1.0을 초과하는 시설도 24곳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시설에서 발암물질과 비 발암물질의 주요 노출경로는 대부분 '흡입'이었지만 보육시설과 유치원은 '섭취'를 통해 비 발암물질에 노출되고 있었다.
놀이방이 2세 이하의 민감연령이 주료 이용하는 탓에 위해성이 가장 높았으며, 어린이집도 학습과 육아 활동이 병행되고 이용시간이 길어 위해성이 비교적 높았다.
이에 비해 유치원은 보육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용시간이 짧고 학습활동의 비중이 높아 위해도가 비교적 낮았다.
실내놀이터는 일부 유해물질의 농도가 짙었지만 짧은 이용시간과 적은 이용 회수로 인해 위해도는 낮은 수준이었다.
환경부는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를 통해 위해 유려 물질 및 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디클로보스계 살충제가 어린이 활동공간에서 사용이 금지된 점을 감안해 시설관리자와 소독업자의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을 주문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기를 적절하게 해주고, 주기적으로 바닥 청소를 잘 하는 것만으로도 어린이시설 위해도가 낮아진다"고 밝혔다.
정책적으로는 어린이 시설에 친환경 건축자재와 가구 사용을 확대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아주경제=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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