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악의 지진 피해를 입은 아이티에 추가 지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밤 9시30분부터 15분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정부가 우선 10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을 시작했지만 유엔의 긴급구호 지원활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추가로 구호 지원에 나서려 한다”고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신년 초에 벌어진 아이티의 인명과 재산 피해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현지에서 활동중이던 유엔 직원의 희생에도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민들 또한 현재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고 긴급 구호대가 육로를 통해 아이티로 도착하고 있다”며 “과거 전쟁의 폐허에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가난을 극복한 나라로서 우리가 도움을 줄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 총장은 “감사하다”며 “일단 지금은 생존자와 부상자들 인명을 구출하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 경찰서와 형무소가 다 파괴돼 행정과 치안복구 능력을 지원하는 것도 급한 현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한 달 내로 200만 명에게 비상식량을 매일 제공하려고 한다. 물과 식량, 의약품이 태부족”이라며 “당장 5억5천만 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 영국, 브라질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많은 원조 의사를 표명하고 있으나 그래도 아직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지구상의 비극에 대해 유엔이 신속히 나서 큰 역할을 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아이티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라고 반 총장을 격려했고, 반 총장은 “아이티에 도착하면 한국정부와 국민의 격려와 성원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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