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신고된 계열사별 고용인원을 종합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현재 삼성과 LG, 현대중공업, 현대차, 포스코, 롯데, 한진, GS, SK, 금호아시아나 등 10대 그룹은 모두 44만5159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말보다 겨우 0.77%가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 고용인원은 2005년 43만9776명, 2006년 44만2667명, 2007년 43만6617명, 2008년 44만1739명을 기록했다. 2005년부터 2009년 3분기까지 약 5년간 1.22%가 증가하는데 그친 셈이다.
전체적으론 고용이 감소한 곳(4개 그룹)보다 증가한 업체(6개 그룹)가 더 많았다. 그러나 고용이 늘어난 그룹의 경우 증가세가 소폭(최고 18%)에 그친 반면 고용이 줄어든 기업의 감소율은 최고 31%를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인원 감축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GS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2005년 4629명에서 작년 3분기 5468명으로 18.12%가 늘었다. 대우건설을 인수해 계열사가 추가된 금호아시아나도 9.8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여기에 현대중공업(4.46%), 삼성(4.99%) 등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SK는 2005년 1만5603명에서 2009년 3분기 1764명으로 고용인원이 감소했고 롯데도 같은 기간 2만9180명에서 2만2025명으로 24.5%가 줄었다.
정유훈 현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사실 대기업은 사업이 고도화·안정화돼 경기가 호황일 때도 고용인원이 크게 늘어나거나 하지는 않는다"면서 "전체적인 일자리를 늘리려면 전체 고용인구의 80~90%를 책임지는 중소기업에 정부 정책의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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