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한국은행, 차기 총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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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1-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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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임기가 2개월 앞으로 다가오며 차기 중앙은행 총재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금융관계당국과 한국은행,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취임한 이 총재는 오는 3월 말 임기가 끝난다.

한은 총재는 연임이 가능해 이 총재가 자리를 유지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새로운 후임자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청와대와 정부가 출구전략 시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비해, 이 총재는 '선제적 조치'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차기 총재는 정부와 원활한 협력이 가능한 친정부 성향의 외부인물로 낙점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7~8명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고려대 총장을 지낸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꼽히고 있다.

어 위원장은 고려대 총장 시절 대학 개혁에 앞장선 것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 한국금융학회 회장,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을 역임한 금융통이기도 하다. 

한은 관계자들도 학자 출신인 데다 타 후보에 비해 정치색이 옅은 어 위원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강만수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위원장과 김중수 OECD 대사이 거론되고 있으며 김대식 현 금통위원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윤진식 경제수석비서관과 이헌재 전 부총리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 총재의 연임 가능성도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그동안 이 총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 유지와 정부와의 협력관계를 잘 조율하며 균형감각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아 왔고,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적절한 통화완화 정책 시행 등으로 시장의 신뢰가 두텁기 때문이다.

민간 경제연구기관 연구위원은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균형감각과 안정성을 갖춘 이 총재를 강하게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지난해 퇴임 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임기가 끝나면 집에서 책을 읽으며 자기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해 연임에는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한은은 일부 금통위원과 부총재보 임기 만료도 앞두고 있다.

금통위원 중에서는 심훈 위원(은행연합회 추천)과 박봉흠 위원(대한상공회의소 추천)의 임기가 오는 4월 끝난다.

부총재보 중에서는 송창헌 부총재보(기획ㆍ총무 담당)와 이광주 부총재보(국제ㆍ외화 담당) 등 2명이 물러날 예정이다.

현재 송 부총재보는 금융결제원장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며, 이 부총재보는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자리를 틀 것으로 보인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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