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폰'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자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1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에 관련된 소비자불만 상담건수는 412건에 달했고, 이 가운데 207건이 지난 11월28일 국내에 출시된 애플 아이폰에 대한 불만이었다.
애플은 소비자가 아이폰 수리를 요청하면 해당 제품을 수거한 뒤 과거 다른 소비자가 사용했던 고장 아이폰을 고친 `리퍼비시'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고장이 나면 즉시 수리를 해주는 타사 휴대전화와 비교해 애플의 AS 절차는 훨씬 번거롭다는게 아이폰 소비자들의 주된 불만상담 내용이라는 것.
소비자원 관계자는 "애플은 아이폰 판매시 자사의 AS 정책을 소비자들에게 미리 설명한다고 하지만, 쉽게 납득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며 "일부 아이폰 소비자들에 대해선 피해구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애플의 AS 정책에 대해선 공정위도 문제점이 있는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 옴니아에 대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불만은 지난해 205건으로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옴니아에 대해선 기기의 품질과 AS 등 일반적인 불만이 많았지만,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된 뒤에는 가격정책에 대한 불만이 급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아이폰 출시에 맞춰 옴니아의 가격을 대폭 인하한 데 대해 미리 비싼 가격에 기기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뜨렸다는 것. 아이폰이 출시된 11월 이후 연말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옴니아 관련 불만건수는 145건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애플의 AS 정책이 약관법상 문제가 있거나,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될 경우엔 정식으로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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