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대교체 및 조직슬림화를 위한 대대적 인사·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H는 대규모 인사 및 현장중심의 조직 개편을 단행, 19일 이사진 및 1급 처·실장 인사를 시작으로 22일까지 2급 팀장급 이하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H는 이번 인사에서 보직승진이라는 방식으로 차세대 간부직원들을 대거 상위직에 발탁하는 한편 1, 2급 직원 80여명은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라는 거대 기업 통합으로 만들어진 LH가 시해를 맞아 본격적인 구조조정 및 경영효율 중심의 체질개선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선 이번 인사에서는 세대교체가 두드러진 특징이다. 하지만 직급 승진자는 배출하지 않고, 직급에 관계없이 하위직이 실제 상위직 업무를 수행하는 보직 승진 방식을 택했다.
특히 연령, 총 근속기간, 직급별 근속기간 등 다양한 기준을 마련해 강도 높은 임금피크제를 예외없이 시행했다.
이에 따라 1, 2급 직원 80명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 중 1급은 28명으로 조정률이 직급정원의 37%에 달한다. 또 1급 부서장 직위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25개 직위에 소관 업무에 대한 정통성과 리더쉽을 갖춘 2급 팀장을 파격적으로 기용해 부서장으로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주말께 예정인 2급 팀장 및 지역본부 내 사업단장 인사에서도 50여개 직위에 3급이하 직원 중 차세대 LH를 이끌어갈 참신한 인재를 대거 발탁할 계획이다.
1, 2급 총 80여개 직위에 하위직급을 상위 직급에 보직 부임해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폭적인 인적쇄신을 통한 세대교체를 도모하는 한편 조직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했다.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수직적·수평적 교차 배치로 전 부서 혼합배치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는 통합을 이뤄낸 공기업 선진화의 시금석이란 특성을 감안해 통합조직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조직화합 차원이라는 게 LH의 설명이다.
기존에 혼합배치가 부족했던 지역본부, 사업본부 등 기관별 고유사업부문에서도 부서 현원의 30%이상을 전면 혼합해 배치했다. 동시에 수직적, 수평적 교차배치방식으로 인사를 실시해 자연스럽게 조직이 조기에 융화되도록 했다.
창의적인 업무수행체제를 갖추기 위해 본·지사 순환 교류, 본사내 보직순환, 지역·사업본부내 현장과 내근 순환 등도 적극 이뤄졌다.
조직개편의 또 다른 특징은 현장중심으로 개편했다는 점이다. LH는 본사의 지원 조직을 대폭 축소해 부가가치가 생산되는 현장의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현장중심으로 조직을 재편성했다.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 중심으로 처·실의 기능을 조정하고 유사 부서를 통폐합해 8개 처·실 및 24개 팀을 과감히 축소했다. 또 본사 인원 약 25%인 500여명을 지역본부 및 직할사업단으로 분산 배치했다.
지역본부 및 직할사업단 내에서도 지원인력을 축소해 현장인력을 충원, 고객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는 이지송 사장이 수차례 강조해 온 대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현장중심의 효율적인 조직으로 인사를 시행한 첫 작품이다.
정기인사 시행 전에 누구나 공감하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사원칙을 수립해 인사의 공정성을 기했다. 인사과정에서 정실·밀실 인사, 학연, 지연, 파벌 등 인사 저해요소는 철저히 배제함으로써 조직의 혼란과 잡음을 사전 차단했다고 LH는 설명했다.
한편 LH는 올해부터 전출대상자 중 미전출된 직원에 대해 차기 인사시 반영예정임을 예고하는 인사 사전예고제를 도입·시행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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