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가장 심한 은행으로 꼽혔다.
20일 금융비정규직카페(구전국은행계약직모임)에 따르면 2만여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농협이 '다시는 취업하고 싶지 않은 은행' 1위에 올랐다.
응답자의 60%가 농협에 대해 비정규직 차별이 가장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농협에 대한 불만은 임금체계에 집중됐다.
농협은 지난 12월말 특수직과 금융상담직, 종합직 등 다양한 직군을 일반계약직으로 단순화했다. 또 연봉계약직이었던 경제지원직을 없애고 시간제계약직인 영업지원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영업지원직은 파트타이머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시급 5500원을 받던 영업지원직의 상당수가 4300원을 받는 파트타이머로 전환된다.
농협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A씨는 "법정 최저 임금 수준을 간신히 넘는 4300원으로는 한달 생활하기도 빠듯하다"면서 "저축은커녕 생활비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역시 농협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B씨는 "교육비 공제로 이번달 월급이 50만원도 안된다"면서 "1년에 3개월을 80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받으면 정말 아르바이트보다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차윤석 금융산업노조 비정규직 지부장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불만이 가장 높은 곳이 농협"이라면서 "지난해 7월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쌓였던 불만이 폭발 직전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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