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각종 기념행사와 호암의 경영이념을 조명하려는 학술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삼성그룹은 1987년 타계한 故 호암 이병철 회장의 탄신 100주년인 2월 12일을 전후해 음악회와 기념식, 학술 포럼, 어록 기념책자 발간, 삼성효행상 시상식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삼성그룹은 정신적 기반을 의미하는 ‘호암백년, 미래를 담다’라는 슬로건을 정해 100주년 행사의 연계성과 통일성을 높이고, 각종 기념행사 및 출판․인쇄물에 사용하기로 했다.
삼성관계자는 “故 이병철 회장의 인간적인 면모와 경영성과를 강조하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문예 진흥이라는 그 분의 유지를 계승,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2월4일에는 호암아트홀에서 기념음악회가 열린다. 이날 음악회에는 호암의 유족과 한솔, CJ, 신세계를 포함한 汎삼성가 임직원 등 550명이 참석하며, 성악가 조수미 씨, 바이올린 연주 가 김지연씨, 피아노 연주가 김영호씨와 함께 부천필하모닉이 출연할 예정이다.
이어 2월 5일에는 故 이병철 회장의 유족과 관련 인사, 재계 인사, 汎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암아트홀에서 탄생 10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이날 기념식은 사업보국(事業報國), 인재제일(人材第一), 문예지향(文藝之香) 등 호암 생전의 좌우명에 따라 5개의 테마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기념식에 맞춰 호암을 추억할 수 있는 화보집과 호암의 어록, 발자취 등을 기록한 기념책자인 《담담여수(淡淡如水)》를 발간해 유족과 친지, 기념식참석자 등에게 증정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이와는 별도로 2월 4일부터 9일까지 호암아트홀 로비에 170평 규모로 故 이병철 회장의 사진과 어록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호암의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학회,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경제 성장과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의 학술포럼을 2월 10일 신라호텔에서 공동으로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타룬 칸나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의 경제성장과 기업가의 역할’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한다. 또 도미닉 바흐조 프랑스 소르본대 교수와 박랑리 소르본대 극동연구센터 연구원은 ‘유럽 경영사학의 관점에서 본 호암의 경영이념’, 야마기나치 이사오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호암의 인재 경영’, 송재용 서울대 교수가 ‘21세기 한국과 기업가 정신’이라는 내용으로 주제 발표를 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이 주관하는 행사 외에도 호암의 탄생지인 의령과 호암이 삼성상회를 열었던 대구시는 자체적으로 동상 제막식, 기념음악회, 학술행사와 별도의 기념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前 일본경제신문 한국 특파원이었던 야마자키 씨가 故 이병철 회장 회고록인 ‘삼성창업자 이병철전’을 일본판과 국문판으로 각각 출간하며(김영사),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학생층 대상 전기로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 이병철’이 발간(명진출판사)될 예정이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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