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에 가속도가 붙자 관련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2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 수혜주로 꼽히는 동양생명보험은 전일 대비 5.13% 오른 1만4350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도 3.53% 오르며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CJ(3.12%, 7만2700원), 신세계(2.76%, 1만4000원) 등도 상승세를 탔다.
이날 삼성생명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주식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10대1로 분할하는 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4월을 목표로 한 상장 일정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장외시장에서도 삼성생명은 150만원 이상에서 거래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동양생명보험은 지난해 생명보험사 1호로 상장해 삼성생명 상장 시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삼성생명 가치평가 시 비교대상으로 거론되면서 동양생명의 가치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가능성이 있으나 펀더멘털(경제기초여건) 변화 없이 기대감만으로 오르고 있는 측면도 존재한다"며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생명 공모가가 높게 형성될 경우 수혜가 기대된다. 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카드는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2012년 4월까지 에버랜드 지분을 5%이하로 줄여야 하기 때문에 에버랜드 보유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지분 가치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성병수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 상장 추진으로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에버랜드 지분가치 재평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와 신세계는 삼성생명 지분을 각각 8.0%, 13.6% 보유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지분가치를 주당 100만원으로 가정하면 CJ의 지분가치는 최대 6400억원, 신세계는 부채비율이 104%로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으로 목표주가가 61만5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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