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에도 포스포건설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상장 예비심사 유효기간이 오는 3월 9일로 만료되는데다 올해 사업계획에 증시 상장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회사 측 역시 상장 의지는 변함없지만 시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 포스코건설, 상장 재추진 소식에 장외가 급등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올 하반기께 상장에 재도전할 것이란 견해가 증권가를 중심으로 사실인 양 퍼져나갔다.
오는 3월 9일 상장 예비심사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탓에 상반기엔 불가능하지만 하반기엔 분명 상장에 재도전할 것이란 것이 소문의 핵심.
실제 포스코건설이 유효기간 안에 상장을 마무리하려면 최소한 2월 초에는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미 2009사업연도가 지나 2009 연간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상장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매년 3월 31일 연간 감사보고서를 발표한다. 상장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상반기 상장은 어려워 보인다.
물론 현행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상 시장상황 급변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으면 거래소가 심사유효기간을 추가로 6개월 연장해 줄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선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즉, 상반기엔 불가능하니 하반기에 반드시 재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 회사 장외거래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장외거래 전문사이트 프리스닥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장외가는 이날 10만1500원에 거래됐다. 연초 불과 8만9000원에 불과했던 장외거래가가 불과 보름 사이 14.04%나 뛴 것이다. 또, 작년 10월 경 상장 추진 당시 국내외 주관사들이 제시한 공모가 8만원보단 무려 26%나 높은 수준이다.
정인식 프리스닥 대표도 "포스코건설은 장외에서 상장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는 종목 중 하나"라며 "시점이 명확하진 않아도 언젠간 반드시 상장할 기업이란 점이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포스코건설 "상장, 서두를 이유 없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이 하반기 다시 상장에 나선다는 주장은 억측에 가까운 추측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포스코건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를 맡았던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상장공모를 철회한 이후 상장일정과 관련해 논의되고 있는 게 전혀 없다"며 "상장을 추진한다 해도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 역시 같은 입장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상장 의지는 변함없지만 현재로선 상장과 관련된 어떤 논의도 하고 있지 않다"며 "작년 공모가가 맞지 않아 상장을 미룬 만큼 상장을 준비하더라도 급하게 서두를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게다가 이 회사 2010년 사업계획에 증시 상장 내용은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재추진설은 더욱 설득력을 잃은 상황이다.
한편, 포스코건설 상장추진 소식에 유달리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앞선 두 번의 전례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8년 5월과 지난해 8월 두 차례에 걸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두 번 다 심사를 통과했지만 2008년엔 금융위기 지난해엔 낮은 공모가로 인해 유효기간 내 상장을 이루지 못했다.
당초 포스코건설의 상장공모는 최대주주 포스코 보유주식 473만주(52.63%)와 신주 425만7000주(47.37%) 등 총 898만7000주를 대상으로, 주당 희망가격은 10만~12만원을 제시했다. 공모 규모는 1조~1조2000억원에 이른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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