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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비메모리 부문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
이들 산업과 함께 한국 경제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의 수출 증가세가 16.6%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반도체·디스플레이의 놀라운 성장 속도를 새삼 느낄 수 있다. 조선산업도 글로벌 위기로 해운업이 불황에 시달리면서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역시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전망은 밝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수출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24.2% 성장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도 10.1%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10월 본격 발매된 ‘윈도7’의 영향으로 D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또한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특수가 예상된다. 시장 환경이 밝은데다 국내 기업들의 시장 리더십이 더욱 강화되면서 올해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사상최대의 선전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일본·대만 등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이고 이를 토대로 장기 독주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재 경쟁력에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먼저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절대강자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분야인 시스템LSI에서는 아직 선도업체와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빠르게 팽창하는 CIS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기업들의 꾸준한 투자와 도전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반도체 산업에서 명실상부한 1위로 도약은 버겁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선두업체에 한발 뒤지고 있다.
다행히도 국내 기업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삼성과 하이닉스는 올해 안에 20나노급 공정 개발 및 양산에 돌입, 선두와의 격차를 거의 없앤다는 목표다.
시스템LSI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 시스템LSI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 강화에 나섰다. 반도체사업부 권오현 사장은 “주력 비메모리 반도체를 모두 1위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하고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등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이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하이닉스 김종갑 사장 역시 “CIS 사업에서 올해 안에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시스템LSI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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