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정체와 시장축소 등 위기를 맞고 있는 IT업계는 2010년 경인년을 맞아 신사업 및 해외시장 개척 등 새 먹거리 찾기에 올인해 성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통신업계는 컨버전스 등 융합사업을 통해 통신과 이종산업을 연계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휴대폰업계는 올해 스마트폰 등 새로운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해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강자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IT서비스업계는 미래 IT 핵심 기술로 꼽히는 클라우드컴퓨팅, 정보통신기술(ICT) 등 새로운 블루오션을 놓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PC업계는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넷북 등 노트북 제품군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는 글로벌 시장을 중점 공략하고 지속적인 영업이익 확대에 나선다.
◆통신업계, 융합서 신성장동력 찾는다
올해 통신업계는 이종산업을 연계하는 융합 사업, 휴대폰 업계는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사진은 통신을 이용해 휴대폰으로 자동차를 원격제어하는 SK텔레콤의 모바일 텔레매틱스 서비스. |
올해 통신업계의 경영 화두는 단연 ‘신성장동력’ 발굴이다.
특히 통신업계가 올해 KT·SK텔레콤·통합LG텔레콤 등 3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더욱 치열한 시장경쟁이 예고된다.
통신 3사는 정체된 시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무선 컨버전스는 물론 통신을 기반으로 한 이종산업과의 융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통신서비스에 가치를 더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KT은 올해 성장전략으로 ‘컨버전스&스마트’를 내놓았다. 기존 유무선 컨버전스에 기업의 비용절감 극대화와 글로벌 사업 강화를 추가했다.
이를 위해 KT는 스마트 엔터프라이즈, 스마트 소호, 스마트 존, 스마트 빌딩, 스마트 그린, 스마트 거버먼트 등 6개의 핵심 영역을 선정하고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와 중소기업과의 제휴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ICT 리더를 목표로 산업생산성증대(IPE) 전략 추진을 위해 최근 IPE 사업단을 신설했다.
IPE 사업단은 유통, 물류, 금융, 교육, 헬스케어, 제조, 주택 및 건설, 중소기업을 8대 핵심 사업 분야로 선정하고 관련 업체와 협력 방안을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IPE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10년 뒤에는 2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통합 LG텔레콤은 탈(脫)통신 전략을 통해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를 뛰어넘어 다른 산업 분야와의 융합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 찾기에 나선다.
이를 위해 연내 20가지 탈통신 프로젝트를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전담팀을 신설해 내달부터 구체적인 과제를 선정, 본격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통신3사 공통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무선 데이터 시장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확대될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와이파이 투자와 스마트폰 공급 확대 등 모바일시장 개방 정책을 적극 펼친다는 방침이다.
KT는 무선데이터 매출 성장률 1위 달성을 목표로 무선데이터 활용도가 높은 스마트폰 비중을 전체 단말 라인업 중 2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와이브로 등 망 구축을 위해선 3조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일반 휴대폰에도 무선랜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와이파이 망 구축에도 독자적으로 나서는데다 이통사 관계없이 와이파이 망을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통합LG텔레콤은 가입자 100만명에 이르는 오즈(OZ)를 중심으로 무선데이터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또 기존 LG데이콤이 보유한 무선랜 접속장치가 160만개에 달해 와이파이가 가능한 스마트폰과 일반폰의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의 공통된 경영전략은 ‘신성장사업 발굴’과 ‘무선데이터 수익 확대’를 꼽을 수 있다”며 “이 같은 업체 간 경쟁은 혁신적인 상품 개발과 소비자 이익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대폰 업계, 스마트폰에 '올인'
휴대폰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40여 종의 스마트폰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옴니아 시리즈의 후속모델 등 차별화된 스마트폰을 출시해 올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두자리수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달 중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0)'에서 올해 전략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오픈 운영체제(OS)와 함께 자체 개발한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인 '바다(bada)' 기반의 스마트폰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올해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해 2012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두자리수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올해 북미, 유럽, 한국 등에서 스마트폰 풀 라인업을 가동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신설한 스마트폰 사업부를 활성화 하기 위해 스마트폰 개발 인력 비중을 30%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한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본부장 직속 태스크포스(TF) 조직도 신설하고 연내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보다 2배 늘어난 20여 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던 팬택계열도 올해 1분기 중 첫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스마트폰 경쟁에 뛰어든다.
팬택은 올해 5~6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으로 대부분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시장보다는 국내 시장에 우선적으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경쟁사에 비해 다소 뒤쳐지기는 했지만 글로벌 시장 2, 3위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김영리 기자 mosteve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