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웅전 위원장 |
변 위원장은 지난 국감에서 딱딱한 국회의 분위기를 정감어린 말로 편안하게 이끌어갔다.
그는 질의를 시작하는 의원에게 "야당 간사이신 백원우 위원님은 지난해 자전적 수필집 '참 좋은 인연입니다'를 내신 바 있다"며 "오늘 여야 위원님들은 물론 피감기관 여러분들이 국민의 건강과 복지향상을 위한 참 좋은 인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다.
질의가 진행되는 중간에도 변 의원은 따뜻한 말 한마디로 동료의원들을 격려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감사에서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운데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갑니다"며 "역사의 남을 질의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회의가 끝나는 순간에도 변 의원은 마지막까지 수고한 위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덕분에 보건복지위의 국감은 말 그대로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변 위원장은 국회의 역할을 위해서라면 쓴소리도 마다 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감에서 요구한 자료가 수개월째 밀리자 따끔한 한마디를 했다.
변 위원장은 "국정을 감시하는 여기가 국민을 대표하는 국정감사장인가 자료구걸장인가"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건강보험공단은 '철의 장막', '죽의 장막'을 쳐놓고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변 위원장은 상임위의 일정이외에도 의원으로서의 입법활동도 빼놓지 않고 진행한다.
그는 지난달 11일 처방전 위조·변조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위반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변 위원장은 "컬러복사기 보급이 보편화 되면서 일반인도 손쉽게 처방전 위·변조가 가능하다"며 "처방전 없이 위험 약품을 구입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컬러복사기로 위조한 처방전 29장으로 15곳의 약국에서 900정의 할시온정, 졸피드정 등 수면제를 다량 구입한 사실을 밝혀내는 등 처방전 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처방전 양식을 다운받아 직접 작성, 향정신 의약품을 구입하기도 해 국민건강이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변 위원장은 "향정신성의약품을 위변조된 처방전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처방전 위변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처벌규정을 명시한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법안 발의 동기를 설명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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