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산업에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혁명이 일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음성통화 위주의 2세대(2G)에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3세대(3G)로 넘어오고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 무선인터넷 망이 갖춰지면서 모바일의 진화는 IT산업 전체의 혁명을 이끌고 있다.
진화된 모바일 기술로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풀터치폰,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단말기가 등장, 전화통화만 하는 휴대전화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와이파이나 3G 통신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시장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더 나아가 모바일 기술을 근간으로 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역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모바일 관련 기술의 발전은 기기의 발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패턴에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다가오는 차세대 모바일 시대에는 모바일TV, 기기간통신(M2M) 등 통신을 넘어선 이종산업 간의 융합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 혁명이 일어날 전망이다.
◆ 모바일 진화로 생활 양상 변화
불과 1~2년전 만해도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사무실, 집, PC방 등 한정된 공간의 제약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ㆍ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반의 다양한 기기들이 등장해 더 이상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동 중에 인터넷에 접속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뉴스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접하거나 정보를 찾는다.
10~20대 등 젊은 세대들은 스마트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주변의 맛집을 손쉽게 찾고 트위터나 미투데이와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로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한다.
직장인들은 ‘모바일 오피스’를 통해 회사 밖에서도 이메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사내 전산망에 접속해 급한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이제는 일상생활이 됐다.
넷북, 전자책 단말기, MP3 플레이어 등 각종 모바일 IT기기의 종합판인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는 이 같은 모바일 혁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5년 내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이 데스크톱PC로 접속하는 사람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오는 2013년까지 모바일 시장이 295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 새로운 산업 창출
모바일 혁명은 산업의 지형도까지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와 같은 새로운 수익모델이 등장했고 노키아, 삼성 등 전통적인 휴대폰 제조사들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애플리케이션, 운영체제와 같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중심의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반대로 휴대폰 제조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던 구글은 넥서스원을 공개하며 새로운 휴대폰 유통 방식을 제시했다.
또 모바일을 기반으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도 생겨날 전망이다.
통신업계는 통신을 넘어 금융ㆍ자동차 등 타 산업과의 결합을 통한 탈통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자동차와 통신 기능을 결합한 모바일 텔레매틱스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등과 협력해 휴대폰으로 자동차를 점검하고 부품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모바일 텔레매틱스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전자 장치와 전자 장치 간의 무선 통신을 지칭하는 기기간통신은 사람이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기계가 알아서 상태를 점검하거나 문제를 보고하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의 방향을 예측한다는 것은 현재로서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하지만 모바일 혁명에 뒤처지면 도태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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