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의 코오롱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모든 제조 사업 부문 일체와 일부 투자유가증권을 인수받은 회사로 이날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또, 이날 재상장된 존속회사 코오롱은 앞으로 투자사업 부문을 담당한다.
증권가는 지난 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성공한 코오롱이 분할을 통해 더욱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군식구는 줄고 수입은 늘어났다는 게 그 이유다.
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 코오롱은 2만9800에 거래를 시작한 후 10.90% 하락한 2만6550원에 마감했다. 신규상장한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시초가 대비 7.24% 떨어진 4만6100원을 기록했다.
분할 재상장 후 첫날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향후 이 두 종목의 주가 흐름에 대해서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
올해 역시 각 사업 부문별 고른 실적 개선이 기대될 뿐 아니라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그룹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본금과 발행주식수 감소로 주가수준이 매력적으로 변했다는 것도 역시 긍정적이다.
대우증권은 "올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25.1% 증가한 225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산자, 필름, 화학 등 기존 사업 부문의 실적이 두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특히 지주사 전환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누릴 수 있는 혜택은 그룹 리스크와의 단절, 지분법 손익 개선"이라며 "계열사 지원 부담을 지주사인 코오롱이 전담하면서 사업 자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회사 지원 우려가 감소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두 회사에 대해 매수 관점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지주회사와 마찬가지로 코오롱그룹도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간의 지분 스왑 과정이 발생할 것이므로 주가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경상장 이후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주회사의 가치가 자회사 대비 현저하게 저평가됐다면 바이오부문과 물 관련 자회사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매수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코오롱그룹은 지주회사인 ㈜코오롱과 사업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로 분할해 지난달 31일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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