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대규모 리콜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상당수가 여전히 도요타 자동차를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호감도가 지난해에 비해 15%포인트 추락해 도요타의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ABC방송은 1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1012명을 상대로 한 전화 설문 결과 응답자의 63%가 도요타에 대해 호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는 2007년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Pew Research Center)가 실시한 여론조사 때보다 1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또 응답자의 72%는 도요타 리콜사태의 원인이 된 가속페달 결함은 도요타 자동차의 전반적인 품질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답했다. 이들은 리콜사태가 도요타 자동차를 구입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속페달 결함문제가 도요타 자동차 구매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2%,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0%로 집계됐다.
ABC방송은 그러나 상당수 미국인이 도요타를 지지하고 있지만 소폭의 지지율 하락도 시장 점유율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향후 5년 안에 자동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리콜사태가 새 자동차를 사는 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이들은 36%에 그쳤다. 26%는 가속페달 결함 문제가 전반적인 도요타 자동차의 품질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장년층보다 젊은층에서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것도 문제다. 자동차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젊은층은 도요타의 새 고객이 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ABC방송은 다만 과반수 이상의 미국인들이 도요타 리콜사태에 대해 미국 정부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것은 도요타로선 다행이라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미 정부가 나서 도요타 사태에 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39%에 그쳤다. 반면 56%는 조사가 필요없다고 응답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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