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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칼럼) 문화예술과 지속가능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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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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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예술의전당 사무처장
21세기에 들어 환경보호, 인권존중, 사회공헌 강화 등 건전한 기업 활동을 요구하는 국제적인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기업의 의무도 과거보다 확대되고 기능과 역할도 더욱 다양해졌다. 그 이유는 UN· OECD·ILO 등 국제적 기구들이 앞장서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지구환경, 인권보호, 기업의 사회공헌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규제 강화와 가이드라인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경쟁우위를 선점하고자 자발적인 개혁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런 변화는 글로벌기업들을 획기적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윤리경영 실천으로 투명성을 높이고, 폐기물 배출도 스스로 줄여 환경보호도 앞장서게 만든다. 더불어 사회공헌도까지 측정하는 등 기업의 사회활동 영역도 확대시키고 있다. 이제는 환경·인권·사회공헌문제 등의 해결점을 찾기 위해 기업 활동의 걸림돌로 인식되었던 NGO와의 협조시스템도 새로 구축해야 한다. 공정무역을 통해 만들어진 ‘착한 초콜릿’의 출시가 대표적 예다. 반대로 어린이 노동력을 착취하는 등 비윤리적 행위로 이윤을 추구해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 기업의 경우는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얼마 전 남미 국가들은 시장진입을 노리는 우리 기업에게 사회공헌도를 문제 삼아 시장진출을 규제한다고 밝혔다. 우리기업의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경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려준다. 그렇다면 앞으로 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많은 경제학자나 기업의 CEO들은 한목소리로 지속가능경영지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적 수익성’, ‘사회적 책임성’, ‘환경적 건전성’ 등 세 가지 요인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단순한 이윤추구에서 벗어나 기업 스스로 윤리성을 강화해야 한다.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길러야 비로소 지속적인 경영과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사회적 책임성’ 영역에 속하는 기업의 사회공헌은 더욱 중요하다. 지금까지 기업의 사회공헌은 지역사회 중심의 기부나 봉사활동이 대종을 이루었다. 하지만 강화된 규정은 과거에 행했던 필랜스로피(Philanthropy)나 메세나(Mecenat)보다 더욱 적극적인 방법으로 사회공헌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공공의 건강·안전·환경·인권의 중시는 물론이고 사회복지 개선을 위한 공익연계 마케팅을 확대·강화하는 내용이다.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의 예술프로그램이나 아티스트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인프라에 대한 투자·지원으로 확대돼야 한다. 기업이 보유한 기능·재능·재화 등을 문화예술 인프라에 기부하는 형태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네이밍 도네이션, 펀드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공헌에 대한 이러한 후원은 기업을 대중에게 효율적으로 알리는 확실한 투자방법이기도 하다.

특히 사회적 가치 창출과 연계된 투자는 기업이 설계한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함에 있어 조직원은 물론이거니와 소비자 대중을 능동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욱 달콤하고 확실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예술은 기업을 대중에게 순수성과 공익성이 강한 윤리적인 조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양한 소비자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부응해 결국 고객만족도와 더불어 충성도까지 향상시키는 선순환구조를 선사해준다.

다시 말하자면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된 후에 기업과 예술계가 공유할 수 있는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찾는 방법은 더욱 다양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기업이 먼저 스위트 스팟을 찾아내고 활용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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