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전국 중소형 공급 가구수 및 비율(자료:닥터아파트) |
새해들어 분양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은평뉴타운 청약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대거 미달되는 등 중대형이 '찬밥' 신세로 전락하면서 건설사들도 중소형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부터 공급량이 급감하기 시작했던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주택의 수도권 공급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2008년말부터 본격화, 최근에는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중대형을 앞지르는 등의 요인이 이 같은 추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체들은 경기 위축 및 미분양 급증 등으로 보수적인 분양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
올해 1만18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GS건설은 85㎡ 이하 중소형 주택의 비중을 73%(8611가구)로 계획하고 있다. 한화건설도 올해 목표치(주상복합, 오피스텔 제외) 5000가구 가운데 55%가량인 3000가구를 전용 85㎡ 이하로 공급할 계획이다.
SK건설도 총 6925가구 가운데 85㎡ 이하 주택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61.5%(4258가구)에 달한다. 쌍용건설도 올해 목표 가구수(2408)의 절반 이상을 중소형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1~2인 가구의 증가, 분양가 상승 등으로 인해 중대형의 수요가 점점 줄어들면서 건설사들도 중대형 공급을 되도록이면 지양하는 분위기"라며 "올해 쌍용건설도 중소형 평형의 공급을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서울 최고 노른자위에 계획됐던 고급 아파트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대림산업은 성동구 성수동 뚝섬3구역 '한숲 e편한세상' 주상복합 아파트의 평형대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초대형으로 구성됐던 이 아파트는 지난 2008년 3.3㎡당 3656만~4594만원에 공급됐으나 고분양가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대량 미분양 사태를 겪기도 했다.
강남 역세권 지역에서도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주상복합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해종합건설은 3월 강남구 역삼동 역삼종합시장을 재건축한 83~113㎡(이하 공급면적) 68가구 가운데 60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이 인근에 위치하고 양재천과 도곡공원이 가깝다.
전문가들은 "최근 용산 파크 푸르지오 등 입지가 우수한 지역에서도 평수가 작을수록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는 등 수요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또 중소형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소형의 평당 분양가가 중대형보다 높아지면서 과거 수익성 때문에 중대형 공급을 고집했던 건설사들도 중소형의 공급을 늘리고 있어 향후 중대형의 희소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