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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취임 1돌 공과 '극명하게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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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0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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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른 경기회복" "카리스마 부족" 평가 엇갈려 경제전문가들 “본격 시험대는 올해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몰직전이던 한국경제호의 선장으로 취임한 지 오는 10일로 1주년이 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안팎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가장 빠른 경제회복을 이끌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관치금융 부활에 대한 폐해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유럽발 재정위기 등 예기치 못한 악재가 속출하고 있는 올해야 말로 윤 장관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도마위에 오르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학계와 민간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취임한 지 1년만에 한국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었던 데는 오랜 공직경험을 바탕으로 한 윤 장관의 정책적 균형감각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했기 때문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윤 장관 취임 당시만 하더라도 초유의 전 세계적 금융위기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선호를 부추기면서 주가 추락, 환율 급등 등 이른바 '3월 위기설'까지 대두됐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 경제 성장률을 -4%까지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가 부러움과 놀라움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윤 장관은 전임 경제팀이 수정을 거부했던 경제성장률 전망을 -2%로 5%포인트까지 끌어내리는 파격을 단행했다. 이같은 솔직함과 소통의 리더십이 시장을 움직이면서 국내 성장률은 3분기부터 OECD 1위로 수직상승했다. 급기야 IMF도 작년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0.25%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는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위기재발성이 있는 상태에서 정책의 균형감각을 잡고 잘 처리해왔다"고 윤 장관의 리더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도 "위기국면에서 여러가지 위험요소가 잠재했음에도 지난 1년동안 빠르게 경기회복을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제전문가들도 윤 장관의 경제 공과는 인정하면서도 유럽의 신용불안 가능성, 버락 오바마 미 정부의 금융규제안, 중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 저울질 등이 불거진 올해가 그의 능력을 재평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 장관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1년에 대한 공과를 묻자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말해 긴장하고 있음이 역력했다.

반면 최근 한국은행에 대한 열석발언권 행사, KB금융사태 등에서 보듯 경제수장으로서 관치금융 부활, 서비스업 선진화 과정에서의 부처간 대립 등 카리스마 부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김상조 교수는 "위기국면에서 정부의 개입이 원칙과 법률에 어긋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장기적인 과제에 비추어 본다면 엄청난 비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필상 교수도 "우리 경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나 일자리 창출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자리를 걸고서라도 지도력을 확보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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