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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며느리도 모르는 신용평가 기준"…애꿎은 소비자만 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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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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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가 설정한 한도 만큼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연체 없이 상환한다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오를 수도 있다.

얼핏 농담처럼 들리지만 개인 신용등급 변경 시 신용평가사들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애꿎은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평사들의 신용평가 기준에 불만을 품고 금융당국에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H씨는 올 들어 신용카드를 추가로 발급 받은 후 신용등급이 5등급에서 4등급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한도(100만원)에 근접한 금액까지 결제하자 다음달 신용등급이 6등급으로 크게 떨어졌다.

신용평가를 담당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측은 "통계적으로 신용카드 한도 소진율이 높을수록 연체 발생률도 상승하기 때문에 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평사의 설명에 납득하지 못한 H씨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시험 삼아 새로 발급받은 카드와 기존에 갖고 있던 카드를 모두 한도(총 250만원)까지 사용했다. 그러자 신용등급이 더 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5등급으로 상승했다.

H씨는 "처음에는 현금서비스도 받지 않고 일시불로 결제했는데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나중에 할부로 2~3배에 달하는 금액을 결제하자 되레 신용등급이 올랐다"며 "신용등급이 2등급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 데도 신평사 측에서는 속 시원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소비자 L씨는 지난해 말 일본 여행을 다녀오느라 신용카드 2개를 한도까지 소진하고 선결제 서비스를 활용해 연체 없이 상환했지만 KCB는 L씨의 신용등급을 1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K씨는 "금융기관이 허용한 한도에 맞춰 결제했을 뿐인데 신용등급이 왜 하락하는지 모르겠다"며 "신평사는 내부적인 기준에 따라 신용등급을 평가했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KCB는 다른 신평사와 달리 금융기관으로부터 고객의 카드 한도와 사용액까지 넘겨 받아 신용등급 평가 정보로 활용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일반 신평사는 연체정보만 받지만 KCB는 카드거래 내역까지 모두 제공받고 있다"며 "정보가 불평등하게 제공되는 것도 문제지만 광범위한 자료를 가지고도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하지 못한다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등 관련 규정에 신평사의 평가 방법을 감독할 근거가 없다"며 "신평사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반영해 신용등급을 산정한 경우가 아니라면 당국이 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신용등급이 개인의 금융거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신평사 등과 협의해 투명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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