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이 라이벌 신한지주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어닝쇼크'를 나타냈다.
KB금융은 10일 지난해 53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에 비해 71.2% 급감한 것은 물론 전문가들이 예상한 8000억원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1조3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신한지주에 비한다면 절반이 안되는 것으로 1조260억원을 기록한 우리금융에도 턱없이 모자르는 것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실적 악화는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충당금 부담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상반기 순이자마진 축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는 이자부문 이익이 6조413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에 비해 13.4% 감소했다. 4분기에는 순이자마진이 전분기에 비해 41bp 개선되면서 2628억원 증가했다.
비이자부문 이익은 5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에 따라 분기 기준으로도 전분기에 비해 이익이 29.5% 줄었다.
판관비는 그룹 차원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전년대비 5.9% 감소했지만 4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전분기에 비해 10.9% 늘었다.
지난해 실적악화의 주범은 충당금전입액 증가였다. KB금융의 연간 충당금전입액은 2조5379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24.1% 늘었다.
금호아시아그룹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요인으로 4분기 충당금전입액 역시 전분기에 비해 34.7% 증가했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57.9% 줄어든 63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이익은 1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2.3% 급감했다.
그나마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순이자마진(NIM)이 4분기 들어 2.61%로 개선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4분기 NIM은 전분기에 비해 0.4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안정성을 보여주는 자본적정성 비율은 국내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 지난해 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10%, 기존자본(Tier1)비율은 10.90%를 기록했다.
보통주 중심의 자기자본(우선주와 무형자산 제외)을 총자산(무형자산제외)으로 나눈 TCE(Tangible Common Equity)비율은 7.46%를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꾸준한 개선을 보인 총 연체율 역시 연말 0.63%로 전년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전년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63%를 기록했고 신용카드 연체율은 0.38%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15%포인트 내린 1.11%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1%로 전년대비 0.15%포인트 내렸다.
그룹 총자산은 316조원으로 이중 국민은행의 자산이 26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영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원화대출금은 전년과 같은 17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에 비하면 4조4000억원 감소한 것이다.
신용카드부문 자산은 11조40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0.9% 감소했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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