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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구조조정 난항…이번에는 노조 반발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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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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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과 극적 합의를 통해 최악의 위기를 넘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번에는 계열사의 '노조 반발'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당초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전제로 10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약속했으나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자금지원 중단 위기를 맞게 됐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의 임금체불은 물론 203개에 달하는 금호타이어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집행이 중단될 위기를 맞으면서 조업중단 및 연쇄도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채권단의 구조조정 요구를 전면 거부함으로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일정은 차질을 빚게됐다. 이로인해 채권단의 자금 집행이 불투명해지면서 금호타이어는 물론 협력업체들의 자금난까지 심화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노조 동의서 제출을 전제로 금호타이어에 1000억원의 긴급 자금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노조측은 광주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긴급 자금 지원을 위해 채권단이 요구한 노조 동의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인력구조조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채권단 측에 1337명 규모의 구조조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나머지 요구사항 등에 대해서는 11일 사측과 본교섭을 통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쟁의발생결의와 쟁의발생 비대위 구성을 마친 노조측은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사측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대한 투쟁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설 연휴 전에 자금을 집행하려고 했던 일정이 무기한 미뤄지게 되면서 금호타이어 협력사들의 줄도산 우려도 더욱 높아지게 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협력업체들을 따로 지원할 수 없다. 금호타이어에 1000억원이 집행되면 그 범위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일단 금호타이어와 막판에 협상이 가능할지 평행선을 달릴지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금호타이어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채권단이 요구한 전제조건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 당분간 자금 집행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회사와 노동조합이 함께 자구책을 마련해 채권단에서 제안한 방안을 수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은 지난 달 19일부터 주ㆍ야간조 등 3교대로 이뤄지는 트럭, 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 가운데 야간공정을 중단하는 등 24시간 가동체제를 16시간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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