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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곳곳서 문화공연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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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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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고의 명절 설이다, 짧은 3일 연휴 탓에 귀향을 포기한 사람들도 많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도심에서 뜻 깊은 추억을 만들어 볼 수는 없을까. 이번 설에도 다양한 공연들이 어김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국악과 전통문화 체험에서부터 뮤지컬, 연극까지 풍성한 무대가 곳곳에서 열린다. 짧은 설 연휴,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지 말고 가족끼리 연인끼리 특별한 추억 만들기에 나서보자.

◆국악·전통예술과 함께하는 축제 한마당

   
 
14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공연될 '경인년, 신명난 세상 만들기'.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전통 타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신명나는 무대를 마련한다. 설날인 14일과 15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설날의 행복’은 우리 전통공연과 세시풍속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뜻 깊은 무대이다. 특히 비나리 행사도 열려 음력 새해 첫 날, 가족의 안녕과 경인년 한해의 복을 기원할 수 있어 새롭다.

전통타악연구소의 길놀이와 비나리로 시작해 앉은 반, 타타타, 판 굿으로 이어지는 두드림의 세계가 연이어 펼쳐진다. 진유림청어람무용단은 아름답고 화려한 태평무, 궁중무용 춘앵전과 함께 관객들도 들썩거리게 만들 정도로 신명난 흥 춤을 선보인다.

공연 뒤풀이는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가돼 한바탕 축제 마당을 벌인다. 관객과 출연진이 다 함께 손잡고 무대에 올라 ‘강강술래’를 한다. 출연진과 함께하는 ‘추억 만들기 사진 촬영’ 시간도 준비됐다. 입장권 전석 1만원. 문의 2261-0514~5.

국립국악원도 신명나는 국악 공연을 마련했다. 국립국악원은 14일 오후 3시 30분에 우면당에서 2010 국립국악원 절기공연 ‘경인년, 신명난 세상 만들기’를 선보인다.

한국청소년전통예술단 ‘소리누리’가 ‘북으로 여는 새해 희망가’로 모듬 북 퍼포먼스와 대금, 태평소가 함께 어우러진 이색적인 구성으로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아울러 민요 신동이라 불리는 송소희(13)양이 새해덕담으로 ‘비나리와 흥겨운 민요’를, 무용 신동 최민재(10)군이 시와 함께하는 ‘승무’를 선보인다.

또한 국립민속국악원의 젊은 소리꾼들이 호랑이해를 맞아 수궁가 중 ‘상좌다툼에서부터 범 내려오는 대목’을 판소리 입체창으로 흥을 돋운다. 민화 속에서 해학적으로 그려진 호랑이의 모습이 판소리 속 재담과 극적 요소가 보태져 한 편의 소리그림으로 연출된다.

특히 공연 전 오후 3시부터 예악당 앞 잔디마당에서 대형 연을 띄우는 연날리기 행사와 함께 판 굿 공연이 진행된다. 어린이 관객들에게 전통 연을 무료로 나눠줘 경인년 희망 메시지를 담아 하늘에 날려보는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입장권 8000원, 1만원. 문의 580-3300.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을 뮤지컬·연극 

   
 
설 연휴 중 13, 15일에 두산아트홀 연강홀에서 공연될 뮤지컬 '메노포즈'.

어머니들에게는 활력을, 아버지들에게는 첫사랑의 추억을 안겨줄 뮤지컬과 연극도 준비했 다.

중년 여성의 갱년기를 유쾌하고 신나게 풀어낸 뮤지컬 ‘메노포즈’가 두산아트홀 연강홀에서 공연 중이다. 현재 4개국 18개 도시에서 공연 중인 이 뮤지컬은 2005년 국내 초연 이후 폐경에 대한 유쾌하면서도 솔직한 수다로 중년 여성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백화점 속옷 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친 전문직 여성, 전업주부, 한물간 연속극 배우, 웰빙 주부가 브래지어 하나를 두고 옥신각신하다가 서로의 고민을 꺼내놓기 시작한다.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겪게 되는 기억력 감퇴·발열·홍조·호르몬 이상·폐경 등의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폐경은 여성성을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수 혜은이를 비롯해 개그우먼 이영자‧김숙, 뮤지컬 배우 홍지민 등 캐스팅도 화려하다. 음악 또한 ‘Only You’ ‘YMCA’ ‘Stayin Alive’ 등 익숙한 멜로디로 1960~7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1시간 40분 동안 신나게 웃다 보면 옆에 있는 어머니를, 아내를, 그리고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뮤지컬답게 모녀·시어머니·며느리·시누이 할 것 없이 여자 4명이 함께 오면 2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4월 4일까지 공연된다. 설 연휴에는 13일 3시, 15일 3시‧7시 공연이 있다. 설 당일에는 공연이 없다. 입장권 4만~6만원. 문의 744-4334.

황혼에 다시 찾아온 첫 사랑의 설렘을 그려낸 연극 ‘낮잠’도 추천작이다. 박민규의 단편소설 ‘낮잠’을 원작으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연극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은 영화감독 4인(허진호‧류장하‧장항준‧김태용)의 연극 연출 프로젝트 ‘감독, 무대로 오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한 노신사가 고향으로 돌아와 노인 전문 요양원에서 생활하게 된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중 30년 만에 첫 사랑과 재회하게 되면서 그는 다시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의 ‘그’가 나타나 과거 고교시절처럼 도망치지 말라고 훈수를 하기도 하고, 고교 동창 라이벌까지 등장한다. 60세 황혼의 나이에 찾아온 첫 사랑을 지키기 위한 그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개성이 뚜렷한 중년 남성들이 노신사 역할에 더블 캐스팅돼 눈길을 끈다. 수많은 로맨스 드라마의 남자주인공 역을 도맡아왔던 배우 이영하, 뮤지션‧라디오 DJ로 활약 중이며 연기자로도 호평 받고 있는 가수 김창완,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확고히 하며 선 굵은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 오광록이 그들이다. 슈퍼주니어 멤버인 김기범도 연극 무대에 데뷔하며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춘다.

3월 28일까지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설 연휴인 13일~15일은 3시, 6시 공연이 있다. 입장권 4만~5만원. 문의 501-7888.

아주경제= 이정아 ·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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