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설 이후 증시…"반등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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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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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

최근 국내증시는 세계증시와 함께 큰 폭의 하락 조정을 보였다.

지난 1월 22일 1722포인트까지 상승했던 코스피는 3주만에 9%정도 하락했다. 1월 말에는 중국 지준율 인상과 미국의 은행규제 우려로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2월 초에는 그리스 재정위기의 전염우려로 위험자산 기피현상이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향후 증시는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어떻게 진전되는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그리스발 재정 위기의 확산 우려는 유럽연합이 지원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유럽연합 회원국들과 함께 대출보증 방식을 통해 그리스 등 재정악화 국가에 대해 자금조달을 지원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진정되면 악재들로 인해 감춰졌던 경제회복 및 기업실적 개선 등 펀더멘탈 측면의 긍정적 요인이 부각되면서 반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선 국제통화기금(IMF)가 세계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 한 것에서 나타나듯이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는 ISM 제조업지수가 경기확장의 기준이 되는 50선을 6개월째 상회하고 있고 1월 실업률도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수로 떨어져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중국은 긴축우려에도 불구하고 내수 중심으로 10%의 높은 경제 성장을 지속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도 수출증가세 확대, 산업생산 확대 및 소비회복 등으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는 투자심리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에 따라 기업실적의 개선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업실적 개선은 비용축소와 재고조정에 크게 기인했지만 향후 실적개선은 경제회복에 따른 매출증대에 보다 크게 기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거래소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21.4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5조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의 실적개선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가지수가 하락 조정을 보였기 때문에 주가의 저평가 메리트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기준 한국 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은 9.3배 수준으로 2009년 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2006년 이후 PER 평균 10.6배 보다 12%나 낮다. 이는 최근 주가지수가 기업실적에 비해 저평가 돼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급측면에서 보면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진정되면서 위험 회피현상이 완화되면 순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한국 시장 펀더멘탈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가지수가 낮아진 상황에서 주식형펀드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수급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1월 22일 이후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동안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9400억원 가량 늘었다.

 이처럼 국내외 경제회복, 기업실적 개선세 지속, 저평가 메리트 부각 및 수급개선전망 등을 고려하면 증시는 하락세를 지속하기보다는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물론 불안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해소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점, 경제회복에 따라 출구전략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점 그리고 미국 및 영국 등의 재정적자가 확대되며 국가신인도 위험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 등은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며 지수의 상승을 제약하고 지수의 변동성을 크게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주식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변수는 경제회복세 지속 여부와 기업실적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과거 주가지수는 경제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여 왔다. 국내외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는 한 지수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반기 세계경제 본격화를 기대해 조정시 마다 낙폭과대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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