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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인사이드) '눈' 내리면 '눈물'나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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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2-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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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예년보다 많은 양의 눈이, 유독 자주 내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많은 눈이 내렸고, 새해 첫 출근인 지난 1월 4일에는 서울 지역에 25.8㎝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신적설(새로 내린 눈) 관측이 시작된 1937년 이래 가장 많은 양이다.

또 1월 중 중부지역에 3번의 적잖은 눈이 내렸고, 2번의 비가 내렸다.

악천후에는 교통이 마비되고 유동인구가 줄어 농수산업·건설·운송 등 거의 대부분 산업은 큰 타격을 입는다.

이에 비해 금융업은 여타 산업들과 달리 기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기상청도 산업기상지수를 통해 날씨가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지만, 여기에 금융업은 빼고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금융업이 입는 타격도 적잖다.

폭설이 내린 지난달 4일 은행 영업점들은 '그로기' 상태였다. 창구는 텅텅 비고 대출 상담은 끊겼다.

신한은행은 이날 하루 동안 대출잔액이 554억원 감소했다. 기업은행도 총 대출잔액이 106조579억원에서 105조2940억원으로 7639억원이나 줄었고, 외환은행도 2160억원 축소됐다.

은행들의 대출 잔액이 줄었다는 것은 대출 상환 금액이 신규 대출 혹은 대출 연장보다 많다는 얘기다.

국민과 우리은행은 대출이 늘었지만 증가세는 예년만 못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적설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눈이 내리는 날은 영업점을 찾는 고객의 수가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은 2010년도 첫 영업일이었기 때문에 대출 상담을 받으려는 내방객들로 영업점이 붐비는 게 당연했다.

일반적으로 연초에는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사업 자금 확보에 나서며 대출금은 증가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08년 첫 영업일에 대출이 1364억원 순증했다. 2009년에는 금융위기 여파에도 221억원 증가했다.

결국 은행 영업도 '비협조적'인 날씨에 해답이 없는 것은 여느 산업과 마찬가지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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