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0'에 불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15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0에서 신제품 전시 부스를 별도 마련하지 않는다. 대신 플래티넘 이벤트 스폰서로 후원만 하고 비즈니스 미팅을 중심으로 MWC를 활용할 계획이다.
MWC는 글로벌 모바일 기업들이 한 해 휴대폰 트렌드와 전략을 제시하는 세계 최고의 모바일 경연장으로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전 세계 14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올해 MWC 트렌드는 일반 휴대폰 외에 스마트폰 신제품 전시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안드로이드, 바다 등 다양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 제품이 대거 전시된다.
아울러 4세대(4G) 이동통신 시대를 앞두고 LTE(Long Term Evolution)와 와이브로 등의 다양한 기술 경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플래티넘 후원사로 삼성보다 두 배나 큰 108평 규모의 전시부스를 운영하고 아레나, 와치폰, 크리스탈폰 등 전략제품을 대거 출시해 세계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MWC 최고상인 ‘베스트모바일핸드셋’ 수상에 실패하고 제품이 공개된 즉시 중국 업체들이 복제품 개발에 돌입해 지난해 8월 크리스탈 폰의 복제품이 세계 시장에 나돌아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큰 돈을 들이고도 마케팅 효과를 거두지 못해 신제품 전시회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사업자 미팅 등 비즈니스 상담과 이벤트 위주로 MWC를 활용할 계획”이라며 “예전에는 전시회 참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지만 이번에는 굳이 전시회에 참여할 필요 없이 전략 제품 홍보는 지역별 마케팅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MWC 트렌드가 스마트폰이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전자가 아직까지 시장에 선보일만한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해 MWC에 불참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휴대폰 제조사들은 MWC를 통해 경쟁적으로 핵심 단말기를 소개해왔지만 이번에는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라인업이 충분치 않다는 배경에서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올해에 출시할 제품만 20여종이 넘는 데 몇 종만 들고 나가도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얘기는 LG전자를 폄하하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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