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강남구 등 11개 구는 아직도 금융위기 전의 최고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5년 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9일 현재 서울시내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평균 185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급반락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다시 회복하기 시작한 2009년 3월말 평균 매매가는 3.3㎡당 1747만원이었다. 1년 동안 약 103만원이 오른 것이다.
또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성동·은평구 등 14개 지역은 최고가를 경신한 반면 강남·송파·양천구 등 11곳은 아직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기로 2009년 3월 3.3㎡당 2512만원까지 떨어졌던 서초구는 다시 3.3㎡당 2844만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 전고점은 2007년 3월 2743만원이었다.
지난해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 새 아파트 단지가 입주가 이뤄지고 반포·잠원 일대 재건축 아파트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강남권에서는 유일하게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성동구도 한강르네상스와 준공업지역 개발 등의 호재가 있는 성수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2009년 3월 3.3㎡당 1578만원까지 떨어졌으나 2월 현재 1631만원의 평균 매매가를 기록하고 있다.
은평구도 2008년 10월 정점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1042만원까지 떨어졌다 지금은 다시 1163만원까지 올랐다.
반면 서초구를 제외한 나머지 강남권은 아직도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3.3㎡당 3410만원으로 지난 2007년 1월 기록한 전고점 3522만원에 아직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곡렉슬, 타워팰리스 등 중대형 아파트의 낙폭이 커지면서 전체적인 평균 매매가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송파구도 2월 현재 평균 2519만원으로 전고점(2581만원)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양천구는 전고점 회복 속도가 가장 더디다. 양천구는 3.3㎡당 2057만원으로 2007년 1월 기록했던 최고가(2199만원) 대비 93.5% 수준까지 회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