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發 할부 시장 재편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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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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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신차 할부 시장에 뛰어들면서 다른 시중은행들의 진입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재 현대캐피탈 등 캡티브 캐피탈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신차 할부 시장의 재편 가능성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8일부터 서울보증보험과 손잡고 신차 할부 상품 '신한 MyCar대출' 판매를 시작한다. 캐피탈과 카드사에 이어 은행도 신차 할부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낮은 금리다. 이 상품은 고객별로 7%대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아 차를 구매하는 것이 금리면에서 가장 유리했지만 이 상품은 신용대출보다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캐피탈사와 비교하면 5% 가량 금리 차이가 난다. 현대캐피탈의 YF소나타 36개월 할부 금리는 8.75%다. 이는 신한 MyCar대출의 기본 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인데다 캐피탈사는 4~6% 정도의 취급수수료도 부과한다.

대출 가능 고객군도 신용대출에 비해 확대된다. 평균적으로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려면 신용등급이 3등급 이상돼야 했지만 이 상품은 KCB 기준 5등급까지 대출을 해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를 감안하면 평균적인 금리 수준이 7.3~7.4% 정도가 돼 8%대인 신용대출보다 확실히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신차 할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신한카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낮은 수준의 금리 제공이 가능하게 된 것은 서울보증보험과의 제휴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서울보증보험에 보험료를 납입하고, 고객이 채무를 불이행했을 때 서울보증보험이 신한은행에 보험금을 주는 구조다.

고객 입장에서는 신용대출이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서를 담보로 잡는 담보대출 상품이다.

서울보증보험은 과거에도 신차 할부 보증 상품을 취급했다. 현재 캐피탈사들이 부과하고 있는 취급수수료는 과거 고객이 서울보증보험에 내는 보험료였지만 캐피탈사들이 취급수수료를 직접 챙기기 시작하면서 서울보증보험이 이 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제휴 문의가 왔었다"며 "일단 신한은행의 영업 실적을 지켜보면서 다른 은행으로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피탈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은행과 캐피탈사의 구도로 신차 할부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고객군은 은행이다. 금리 민감도가 낮은 고객군은 캐피탈사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캐피탈업계는 신한은행이 할부 시장의 5% 가량을 점유해 현대캐피탈, 르노캐피탈(RCI)에 이어 아주캐피탈, 우리파이낸셜 등과 업계 3위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은행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은행권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캡티브 캐피탈사의 경우 신차와 할부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면서 판매채널이 가장 강력한 경쟁 우위 요소였지만 은행권이 모두 신차 시장에 뛰어들면 캐피탈사에 못지 않은 영업망을 보유하게 된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일단 캡티브 캐피탈사의 경우 영업채널에서 할부 상품 이탈을 막아낼 지가 관건"이라며 "은행권의 할부 시장 진입이 고객의 금리 민감도를 전반적으로 끌어 올린다면 은행권과 캐피탈사가 시장을 양분하는 구도로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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