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변동에도 증권사 최고 경영진들이 지분을 늘리거나 증권사가 자사주를 매입해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초부터 전날까지 가족친화적 경영으로 알려진 대신증권 일가(최대주주)는 모두 1만9000주를 매입했다. 이어룡 회장은 4차례에 걸쳐 총 4000주를 장내매수했고, 현재 대신증권 동경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 회장의 맏딸 양정연 과장도 세번에 걸쳐 2000주를 매입했다. 이 회장의 장남 양홍석 부사장은 1만3000주를 세 차례 나눠 매수했다.
윤장섭 유화증권 회장은 올해 들어 무려 28차례나 자사주를 장내매수했다. 총 주식 매입량은 1만9530주로 윤 회장은 적게는 10주부터 많게는 3100주까지 증시 상황에 따라 매수량을 조절했다.
유정준 한양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자사주 2000주를 2회에 걸쳐 매수했고,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도 올해 들어 500주를 샀다.
신영증권(회장 원국희)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6만1990주를 18차례에 걸쳐 장내매수했다.
특히 주식시장이 대폭 하락한 날에도 최고 경영진들은 지분을 늘리거나 자사주 매입을 꺼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가장 큰 폭(-3.05%)으로 하락한 지난 2월 5일(1567.12포인트)에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보통주 300주를 장내매수했다. 윤장섭 유화증권 회장도 보통주 80주를 장중 매입했다. 이날 신영증권도 장내매수를 통해 우선주 7500주를 매입했다.
이어 올해 1% 이상 떨어진 1월 29일(-2.44%), 1월 22일(-2.19%), 1월 26일(-1.97%)에도 각각 신영증권(우선주 3810주), 윤장섭 회장(보통주 3900주), 유정준 대표이사(보통주 1000주)를 사들였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영진들의 지분 증가나 자사주 매입은 수량이 많지 않아 전체 수급에는 큰 영향을 주진 않진 않는다"며 "다만 회사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해 회사에 대한 신뢰감 및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과 같이 증시 변동이 심한 경우 최대주주지분 증가나 자사주 매입은 소액주주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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