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밴쿠버 일대에 줄서기가 흔한 풍경이 됐다.
국제공항 수준의 보안 검색을 거쳐야 하는 올림픽 경기장은 물론이고, 각국 홍보관이나 무료 공연 등이 열리는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보통 3시간, 길게는 5시간까지 줄을 서 기다리지 않고는 차례가 오지 않는다.
경기장의 경우 검색대기 시간을 감안해 3시간 전에 도착하도록 미리 공지된 상태이다.또 대부분의 일반 행사장에도 관람객들이 대거 몰려드는 데다, 이들을 대상으로 입구에서 철저한 검색을 실시하기 때문에 예외 없이 장사진이 펼쳐진다.
16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줄이 가장 길게 늘어선 곳은 도심 한가운데인 롭슨 스퀘어에 설치된 무료 짚라인(Zip Line)장. 건물 4층 높이로 설치된 두 탑 사이를 170m 와이어로 연결해 몸을 묶고 활강하는 공중 줄타기 시설로, 대개 5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한 번 탈 수 있다.바로 옆 밴쿠버 아트갤러리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스케치 전이 열려 연일 인산인해를 이룬다.
관람객들은 "다 빈치 작품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데 기다리는 건 당연하다"는 반응들이다.갤러리 관계자는 "1978년 개관 이래 최대 인파가 갤러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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