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삼성생명 상장 임박

대한생명이 보름 후 국내 증시에 이름을 올린다. 삼성생명도 이르면 5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오는 6일 공모가격이 결정되면 9∼10일 일반 공모를 실시하고 17일에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가격 결정을 앞두고 신은철 부회장이 진두지휘 아래 국내외 투자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모 규모는 2억1000만주이고 이 가운데 신주 발행이 1억3000만주, 구주 매출은 예보 지분 6680만주, 한화건설 지분 470만주 등을 포함해 8천만주다.

공모 희망가액은 9000∼1만1000원인데, 중간인 1만원선에서 결정된다고 가정할 경우 상장으로 대한생명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약 1조3000억원이다.

대한생명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 중 4800억원을 영업조직 구축에 사용하고, 3000억원은 해외시장 진출과 판매채널 다각화에 투입한 뒤 나머지 5000여억원은 재무건전성을 높이는데 쓸 계획이다.

공모에 앞서 대한생명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우리사주 1차 청약을 실시했다. 대한생명은 "배정물량 4200만주 가운데 90% 이상 신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직급별로 1인당 7500∼3만주가 배정되며 보호 예수기간 1년간은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사주 청약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연 5%대 이율의 대출 지원은 물론 1년간 이자 지원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억원 안팎의 돈을 빌리는데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내놓았으며, 다음 달에 결과가 나오면 5월 중순께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예비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인 만큼 우리사주 청약 등 상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최근 장외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고려하면 지난 1999년에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은 무려 200배 가까운 차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은 당시 1인당 평균 180주씩, 주당 5000원에 배정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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