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네바모터쇼 개막… 신차 총출동
-도요타 여파… CEO 품질력 강조 전망
-친환경차량 열풍 여전… 60여종 전시
현대차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아이플로(i-flow) (제공=현대차) |
세계 자동차 ‘품질대전(品質大戰)’이 열린다.
오는 2일 스위스 제네바 팔렉보스 전시장에서는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제60회 제네바모터쇼’가 열린다.
첫날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14일까지 총 13일 동안 각종 각종 양산차 및 친환경 콘셉트카들이 대거 전시된다.
제네바모터쇼는 매년 유럽서 가장 먼저 열리는 자동차 전시회로 세계 최대 규모의 양산차가 전시된다. 때문에 각 사 CEO들이 각종 ‘말’을 쏟아내는 경연장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품질이 강조될 전망이다. 지난 1월 터진 도요타 대량 리콜 사태 후 첫 대규모 모터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사 CEO가 회사 내·외부적으로 진행중인 ‘품질경영’에 대해 어떤 말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도요타 렉서스 브랜드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 CT-200h. 이 차량은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제공=한국도요타) |
◆신차보다 ‘품질’이 당면과제
도요타 대량 리콜 사태는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가 자사의 품질 상태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이른바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리콜 포비아(공포증)’에 빠진 것이다.
세계 최고의 품질력을 자랑하던 도요타의 신화가 무너지고 일본의 혼다, 닛산, 스즈키, 다이하쓰가 줄줄이 리콜을 실시했다.
일본차 뿐 아니다. 미국 크라이슬러도 에어백 결함으로 35만대의 에어백 센서를 부랴부랴 교체했다. 사실상 리콜이다.
미국의 포드나 GM도 이번 ‘불똥’은 피했지만 대규모 리콜의 경험이라면 도요타 못지 않다. 포드는 지난 10여년 동안 1000만대가 넘는 리콜을 한 바 있다.
현대차 역시 4만6000대 규모의 신형 쏘나타 리콜 조치를 실시했다.
모터쇼가 열리는 유럽 현지 브랜드인 폴크스바겐, 푸조, 르노 등도 여기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도요타가 주춤하는 사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긴장도는 여느때보다 높다. 도요타로 인해 ‘생산 확대는 곧 품질 소홀’이라는 공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도요타 학습효과’를 경험한 각사 CEO는 이번 모터쇼에서 무엇보다 자사 ‘품질’을 강조하거나 추이를 지켜보며 철저히 ‘내부 단속’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시카고 모터쇼에 세계 최초로 전시됐던 기아차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레이. (제공=기아차) |
◆신차·콘셉트카도 대거 공개
한편 올해 제네바모터쇼에는 친환경차를 필두로 미래지향적인 신차·콘셉트카가 대거 공개된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침체됐던 전시장 분위기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단 도요타 대량 리콜로 인한 품질 문제 이슈나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 일부 국가의 경기침체 불안감도 여전히 상존한다.
현대차는 그 밖에도 투싼ix 수소연료전지(FCEV) 절개차, i10 전기차 등 친환경차 8대를 선보인다.
기아차도 스포티지R을 비롯해 유럽형 다목적 차량 ‘벤가’ 전기차 모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레이’, 유럽형 모델 ‘씨드’의 저탄소 콘셉트카 등을 선보인다.
리콜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요타도 아우리스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HSD), 렉서스 뉴 CT 200h 등 하이브리드 신차를 소개한다.
그 밖에도 BMW, 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볼보, 재규어 등 대표적인 유럽 자동차 제조사도 친환경 및 양산차 주력 신차를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적 경기 침체로 변변한 신차가 없었던 만큼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양산차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사상 가장 치열할 모터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볼보 C30 BEV. (제공=볼보코리아) |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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