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는 28일(현지시간) CNN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나와 "유로화는 구조상 결함을 가지고 있다"며 "공동 중앙은행(유럽중앙은행ㆍECB)은 있지만 공동 재부부가 없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내 한 국가가 위기에 처하면 통화가치를 평가절하해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유로화 가치는 고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의 각 주정부처럼 결제에서 협조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그리스는 재정적자 위기를 결국 극복하겠지만 스페인 등 일부 유로존 국가는 그리스와 같은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일부 회원국의 재정적자 문제 해결을 위한 기관 차원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유로화의 생존은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도 EU가 정치적 동맹으로 나아가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로화 체계는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유럽 재무장관들이 최근 모여 유로존 금융 안정을 위한 조치를 마련하기로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또 최선의 그리스 사태 해결책은 EU가 보증을 선 가운데 공동으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가 재정 긴축 목표를 완수한다는 전제로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 75%에 대해 채권을 발행하는 식이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