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글로벌500기업-14] 폴크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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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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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VW)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시장이 초토화된 가운데 선전한 몇 안 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순이익과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80%, 8% 감소했지만 유럽 최대이자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이라는 위상은 흔들림이 없다.

   
 
폴크스바겐 1년간 주가 추이(獨 프랑크푸르트증시 기준·유로)
제너럴모터스(GM)가 힘없이 무너지는 사이 이 회사는 오히려 몸집 불리기에 전념했다. 그 결과 포르쉐와 스즈키를 잇따라 인수하고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해 폴크스바겐은 전 세계에서 630만대를 팔아 도요타(780만대)에 뒤졌지만 연말에 인수한 스즈키(230만대)를 감안하면 이미 도요타의 판매대수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최근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를 중기적으로 800만대, 2018년까지 1000만대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2018년까지 토요타를 제친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최근 도요타의 리콜사태를 계기로 목표달성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와 스즈키 인수를 통해 명품 스포츠카에서 소형차에 이르는 완벽한 라인업을 갖춘 것도 자신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몸집이 커진 만큼 활동영역도 넓힐 셈이다. 이를 위해 2012년 말까지 설비확충과 자동차 모델 및 자재 개발을 위해 258억 유로(39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99억 유로는 도요타를 따라잡는 데 집중 투입된다. 그동안 소홀했던 미국시장과 친환경차 분야로 본격 진출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미 내수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중국에도 2012년 말까지 44억 유로를 투자한다. 스즈키를 인수한 것도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다진 노하우와 영업망을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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