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유럽 등 선진 자동차 시장에서 안정 궤도에 올라선 데 이어 신흥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월 호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간 판매실적 3위(점유율 8.8%)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월 한달간 지난해보다 73.6% 늘어난 7208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인도에서의 판매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인도는 중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신흥국으로 꼽힌다. 올해 총 시장 규모 전망은 전년대비 10% 늘어난 253만대다.
현대차는 인도 내수 판매 3만1001대를 기록하며 월간 판매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수출(2만3616대)을 합한 5만4617대의 성적은 역대 두번째다.
특히 유럽 등지로 판매되는 인도에서의 누적 수출량은 100만대를 넘어섰다. 인도 전체 자동차 수출의 3분의 2(66%)다.
아직 집계치가 나오지 않은 중국에서도 전년대비 판매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총 1364만대)으로 등극했다. 올해는 전체 판매 규모 150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현대차는 앞선 지난 1월 전년대비 78.7% 늘어난 6만2856대를 판매했다. 다만 2월에는 춘절(春節) 연휴 여파로 1월보다는 소폭 감소(-8% 가량)할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81만1695대를 팔아 폭스바겐(139만7414대)에 이어 2위에 올라선 바 있다. 시장 점유율은 9.8%다.
현대.기아차는 같은 기간 지난해 7%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유럽 시장에서도 러시아와 터키,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월 이 같은 선진·신흥시장 판매 동반 상승으로 총 20만2014대의 해외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7.3%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향후 미국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본격 가동과 함께 중국 제3공장(연산 30만대), 브라질 공장(연산 10만대) 착공에 들어서며 신흥 시장 공략을 더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6월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전 세계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 공식 후원사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464만대 판매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현대 311만대·기아 153만대)을 기록한 바 있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글로벌 톱5다. 올해 목표는 80만대를 더한 540만대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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