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상장사가 현재 5배인 50개사로 늘어나고 국적도 중국 일색에서 미국ㆍ영국ㆍ동남아를 아우르는 전세계로 한층 다양해진다.
7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ㆍ코스닥 상장을 위해 국내 증권사와 기업공개(IPO)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외국기업은 50개에 달한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35개사로 가장 많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7개사와 5개사, 영국ㆍ베트남ㆍ 필리핀도 각각 1개씩이다.
거래소는 상장을 추진하는 50개 외국기업 가운데 10~15개사를 연내 국내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기업공개를 마친 11개사와 예정 기업을 합치면 외국계 상장사가 연내 최대 26개사로 늘어나는 것.
상장을 완료한 외국기업 11개사 가운데 10개사는 중국 기업이다. 이미 상장한 외국기업 국적 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업체도 아직 중국 업체에 편중돼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증시 상장을 희망하는 외국기업 국적은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영국 소프트웨어업체인 엠비즈글로벌과 미국 이미지솔루션ㆍCMET파이낸셜홀딩스는 대우증권을 통해 국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통신업체 로커스텔레콤과 할부금융업체 프라임비즈니스크레디트는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상장에 나섰다.
‘국내 상장 미국 기업 1호’가 될 미국 복합물류업체 뉴프라이드는 골든브릿지증권을 통해 상반기 안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한다.
이밖에 베트남ㆍ필리핀 업체도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맺고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증시 상장을 원하는 외국기업이 다양해진 것은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정석 거래소 해외상장유치 태스크포스(TF) 해외팀장은 “경기 침체에도 국내 증시 하락폭이 다른 국가보다 작았고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었다”며 “안정적 시장에 상장하길 희망하는 해외업체가 이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증권시장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외국기업 상장 비중이 커짐과 동시에 국적 다변화로 선진시장 도약을 위한 발판을 다지게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 상장사 국적이 다양해지면 투자자 입장에선 직접투자 기회도 많아지고 리스크 관리도 수월해진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기업은 국내 증시에 대해 풍부한 유동성과 저렴한 상장 비용을 매력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우량 외국기업 상장이 점차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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