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국내 기업 가운데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과 해외에서 경쟁을 벌였던 기업들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증권업계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철강, 정유, 화학 등 원자재 관련 업종과 자동차, IT 등 중국 내수소비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위안화 절상은 해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과 중국의 무역에서 수출경합도가 높은 업종일 수록 큰 수혜를 받을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용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작년 기준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합도지수를 보면 전자기기와 기계, 철강소재가 각각 24.4, 10.5, 6.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화학제품과 광학기기, 선박, 자동차의 수출경합도도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중국 내수시장의 구매력 확대가 국내 최종소비재 생산기업의 매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위안화 절상은 중국 내수시장의 구매여력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올해 중국 정부의 정책기조인 내수 활성화와도 맞물리면서 IT와 자동차 업종과 같은 중국 소비관련업종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중국 내수시장 성장과 관련 게임, 화장품, 음식료 업종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확대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국내 주요 제조업황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효과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강할 것"이라며 철강, 정유 및 화학 등 원자재 관련 업종과 중국 내수시장 성장과 관련된 게임, 화장품, 음식료 업종의 수혜를 예상했다.
다만 위안화 절상기조가 원화의 추가절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원화의 동반절상 압력이 커질수록 위안화 절상의 국내 제조업종에의 긍정적 효과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6일 "현재 중국의 환율정책은 비상대책을 실시중이며 향후 정상화의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불균형을 두고 미국과 마찰을 빚으면서 끊임없이 위안화 절상 압력에 시달려온 중국이 2008년 6월부터 달러당 6.82위안 수준으로 고정돼 있는 위안화를 절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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