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모바일브로드밴드' 전략을 내세워 스마트폰 뿐 아니라 전자책(e북), 태블릿PC 등 다양한 휴대기기까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한다.
모바일브로드밴드 전략은 데이터 중심 휴대기기에서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의미한다. 모바일에서도 유선처럼 무선인터넷을 충분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KT의 모바일브로드밴드 전략은 △와이브로 같은 별도의 무선모뎀 없이 스마트폰을 PC나 휴대기기에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테더링(Tethering) 허용 △하나의 데이터 요금제로 여러대의 휴대기기에서 무선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쉐어링(OPMD)' 서비스 △와이브로 네트워크 확대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양현미 KT 개인고객전략 본부장은 "그동안 기술적으로 가능했던 서비스였지만 국내 이통사들은 수익성 문제로 꺼려했었다"면서 "고객의 무선인터넷 사용 니즈가 급격히 증가하고 통신모듈이 장착된 다양한 기기들이 쏟아지면서 고객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KT가 과감히 정책적 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테더링 기술은 현재 아이폰과 옴니아2, 쇼옴니아 등 스마트폰에서 가능하다. 인터넷 공유 모드에서 '블루투스'를 통해 PC나 이북 등으로 연결하면 별도의 무선모뎀 없이 PC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다.
기존에도 이 서비스를 지원했으나 MB당 2600원에 달하는 비싼 요금 탓에 일반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KT는 가입자들이 저렴하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 사용량 내에서는 무료로 테더링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사용기기 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 사람이 여러 대의 휴대기기를 한 개의 데이터요금제로 이용하는 스마트 쉐어링(OPMD) 서비스도 이달 중순께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무료 데이터용량을 3G 통신 모듈을 갖춘 전자책, 태블릿PC 등 다른 단말에서도 자유롭게 공유해 쓸 수 있다.
양 본부장은 "아이폰 가입자의 데이터 평균 사용량은 200~300MB"라며 "700~800MB에 이르는 데이터 사용 잔여량을 다른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요금 절감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와이브로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올 10월까지 5대 광역시에 와이브로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내년 3월까지 전국 모든 시단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현재 8.75MHz인 와이브로 대역폭을 글로벌 표준인 10MHz로 조정, 해외에서 가져온 휴대기기 등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한편 양 본부장은 무제한 데이터 정액요금제나 모바일 인터넷전화 허용과 관련 "스카이프를 허용한 AT&T의 경우 데이터 부하가 걸려 보이스 퀄리티가 낮아져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며 "서비스의 질을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제한으로 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신 잔여 데이터를 음성으로 전환하거나 이월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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