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검거된지 5일이 되도록 굳게 입을 닫았던 피의자 김길태(33)가 범행을 자백하게 된 것은 김 씨가 이 양을 살해한 뒤 시신을 운반하는데 썼던 매트용 가방이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6일 오후 9시20분께 물탱크 속에 있던 매트용 가방에 담긴 이 양의 시신을 찾아냈고 시신을 담았던 전기매트용 가방도 함께 발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신유기에 사용된 매트용 가방을 결정적 단서로 보고 가방의 출처를 찾기위해 수사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시신이 발견된 집에서 10여 m 떨어진 빈 집(일명 무당집)에서 이 가방과 크기가 맞는 전기매트를 발견하고 이 곳을 무당집을 유력한 범행장소로 봤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찰이 14일 오전 있었던 뇌파조사에서 매트사진을 김 씨에게 보여줬고 김 씨는 미미하나마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따라서 '최소한 김 씨가 이 매트를 본 적이 있다'고 판단, 사실상 범행장소로 무당집을 지목했을 개연성이 높다.
이에 따라 김 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이 양의 사망 추정장소 중 1곳을 찍은 사진을 보여줘 '현저하고 의미있는 수준의 거짓반응'을 얻었다고 경찰이 발표한 곳도 무당집일 가능성이 높다.
뇌파검사와 거짓말탐지기조사에서 무당집을 범행장소로 지목한 경찰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김 씨를 강하게 추궁, 범행 일부를 자백받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시신을 유기하는데 썼던 매트용 가방 출처를 역추적해 김 씨를 압박, 범행 자백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경찰은 또 매트에서 김길태 씨의 것으로 보이는 체액이나 체모 등 증거물을 확보, DNA 검사 등을 통해 김씨의 DNA와 일치했음을 확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이밖에 이 양의 집 내부 사진이나 시신을 일시적으로 옮겼던 부산 사상구 덕포동 217-3번지(일명 파란집), 시신이 담겨있던 물탱크가 있던 파란집 바로 옆 217-5번지 주택 등의 사진을 김 씨에게 보여줘 심리적 압박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시신을 운반하는데 쓰인 매트용 가방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찾진 못했지만 범행장소를 역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됐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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