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27% 늘어난 2530억달러로 특히 D램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작년 대비 7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가격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D램 수요는 보통 3분기나 4분기 초 고점을 찍은 후 이듬해 1분기까지 비수기가 이어진다. 가격도 비수기 때는 성수기 고점에 비해 15% 이상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이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증권가는 이같은 시장 분위기를 호재로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호조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과 대우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만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신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에 4조52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점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4조23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4분기에도 3조70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한 바 있다.
HMC투자증권은 16일 D램 부문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하이닉스가 올 3분기까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HMC투자증권은 올해 전체 영업이익 3조원에 육박,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반도체 업황은 그 어느 때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수요 개선 및 공급량의 제한적 증가 등을 감안할 때 호조세가 2011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단의 지분 블록세일(지분 일괄매각) 결정에 따른 오버행(대량 대기물량) 우려를 해소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16일 개장전 3928만3000주를 전날 종가와 같은 2만3500원에 매각했다. 통상 블록세일로 나온 매물이 현 주가에 비해 3~5% 할인된 가격에 매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대신증권은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오버행 이슈에 따른 부담이 작용해 왔다"며 "블록세일이 완료되면 본격적 상승국면으로의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39%(3000원) 내린 76만5000원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5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2만4000원대까지 오르며 급등세를 보이다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돼 전날보다 0.43%(100원) 오른 2만3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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