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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發 5월 '공모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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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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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ㆍSPAC) 난립으로 인한 공모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오는 5월 중소형 증권사의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ㆍSPAC)가 한꺼번에 공모시장에 쏟아지면서 시장이 이들 스팩 공모 물량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약 4조원에 달하는 삼성생명 기업공개(IPO)도 같은 시기 겹쳐 일부 스팩의 대량 실권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첫 스팩을 상장시킨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 역시 스팩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설립이 완료된 스팩은 모두 12곳. 이미 상장한 대우ㆍ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현대ㆍ동양ㆍ우리ㆍ신한ㆍ하나대투ㆍ교보-KTBㆍ대신ㆍ한국투자ㆍ메리츠ㆍ부국 스팩이 설립을 완료했다.

이어 신영ㆍHMCㆍ동부ㆍSKㆍ키움ㆍ이트레이드증권도 스팩 설립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 내 쏟아져 나올 스팩만 모두 18곳에 달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들 스팩이 5월 중 한꺼번에 쏟아진다는 것.현재 대우ㆍ미래에셋ㆍ현대ㆍ동양 스팩을 제외한 대부분 후발 스팩이 공모 일정을 5월 전후로 잡아놓은 상태다. 이들 스팩의 예상 공모규모는 2000억원 수준.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변수는 따로 있다. 작년부터 줄곧 공모시장의 화두로 언급돼 온 삼성생명이 비슷한 시기 약 4조원에 달하는 공모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즉, 5월 공모 스팩은 삼성생명이 한바탕 쓸고 간 바닥에서 투자자를 끌어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후발 중소형 증권사들의 우후죽순격 스팩 설립은 결국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IB사업 관계자는 "현재 증권업계엔 마치 스팩을 설립하지 않으면 일 하지 않는 것이란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며 "충분한 고민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없다면 대량 실권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인수합병(M&A) 경험이 일천한 중소형사 스팩 난립에 우려를 표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물론 매매 수수료에 의존해오던 중소형사가 사업 분야를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상장 요건만 충족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스팩을 설립하고 보는 것은 비정상"이라며 "이는 각 증권사들이 스팩의 본 목적인 인수가 아닌 자금모집만 보고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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