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연구원 김갑래 연구위원 |
미래에셋스팩1호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1540원에 거래를 시작한 미래에셋스팩1호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이날 2340원까지 치솟았다. 공모가 1500원에 비하면 사흘간 무려 56%나 급등한 셈이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팩 주가는 상장 후 기업인수란 재료가 없이는 급등락 없이 횡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현재와 같은 주가 급등은 고가에 매입한 일반 투자자의 피해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 과열현상을 국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ㆍSPAC) 투자 제도 도입에 따른 시행착오라고만 보기엔 우려스러운 수준이란 것.
김 연구위원은 "주가 급등락 속에서 스팩 기업공개(IPO)에 참여한 스폰서가 아닌 기관투자자가 이익을 실현하고 떠날 경우 개인투자자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스팩 합병결의시 전문성 상실로 이어질 뿐 아니라 주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팩은 합병실패를 대비해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예금기관에 예치하지만 주가가 급등한 상태에서 매입에 나선 투자자들은 반환 보장 금액이 크게 낮아지게 된다.
그는 "스팩 주가 급등시 주식을 매입합 일반투자자는 기업인수 실패시 반환이 보장되는 투자금액 이상을 투자했기 때문에 합병실패 위험부담율이 높아진다"며 "따라서 해당 주식을 더 높은 가격에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려는 투기적 성향을 띄게 돼 결국 스팩을 머니게임(투기)화 할 우려가 높아지게 된다"고 전했다.
실제 미래에셋스팩1호는 주식 유통 물량 자체가 상대적으로 적어 투기성 매매에 주가가 쉽게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래에셋스팩1호는 총 발행주식 1393만여주 가운데 발기인 보호예수 주식(60만주), 기관투자자들이 한동안 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주식(500만여주) 등을 빼면 실제 유통 가능 물량은 827만여주에 그치고 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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