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보통예금이 소리없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CMA의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단기 여유 자금이 고금리 저축은행 보통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17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자산 규모 상위 10개 개별 저축은행의 보통예금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보통예금 잔액은 866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 5629억원에 비해 53.8%나 증가했다.
특히 솔로몬, 현대스위스, 토마토, 제일저축은행은 불과 6개월 만에 보통예금 잔액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말 솔로몬저축은행의 보통예금 잔액은 1652억원으로 6개월 전 809억원에 비해 104% 증가했다. 현대스위스도 같은 기간 866억원에서 1478억원으로 7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토마토와 제일저축은행도 각각 84%, 9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보통예금 잔액은 저축은행들의 주요 수신상품인 정기적금의 수신고 900억원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솔로몬저축은행도 보통예금 잔액이 정기적금 잔액 1814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저축은행권은 보통예금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여유자금을 잠시 맡겨둘 곳으로 저축은행의 보통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MA는 2008년까지 자유입출금 방식에 4~5%의 고금리 상품으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2%대까지 금리가 떨어져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CMA 잔액은 지난해 8월 40조8722억원에서 지난달 말 37조7746원으로 줄었다.
저축은행의 보통예금도 수시입출금 방식인데다 금리가 0.1~0.2%대의 시중은행 보통예금보다 훨씬 높다. 주요 저축은행의 보통예금 금리는 우대금리를 제외하고 솔로몬 4%(인터넷 예금), 현대스위스 4%, 토마토 2%, 제일 3%다.
또 대출금이 보통예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여신 운영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4%의 고금리 보통예금을 운영하면서 최근에 초단기 여유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며 "기업 여신도 지급계좌가 보통예금이기 때문에 대출 확대에 따른 자연 증가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dk@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