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포스코, LG디스플레이는 코스닥 중견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에이테크솔루션의 증자(15.92%), 광학필름 업체인 신화인터텍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발행에 참여하면서 지분(300억원)을 취득했다. 또, 지난 16일 아이피에스의 전환사채(CB)를 통해 200억원을 투자했다.
포스코도 작년 말 코스닥 시총 1위 서울반도체에 2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전일엔 석유화학 플랜트 제작업체 성진지오텍 지분 40%를 1592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 2008년부터 LCD장비 및 부품업체인 티엘아이(13%)에 이어 에이디피엔지니어링(12.93%), 아바코(19.9%)의 증자에 참여하면서 주요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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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코스닥 기업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대기업 '후광효과'가 그 이유다. 그러나 오히려 투자자인 대기업들의 상승률은 이들 코스닥 기업 상승률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인수한 에이테크솔루션은 이달들어 23일까지 1만7900원에서 2만700원까지 15.64% 올랐다. 같은 기간 아이피에스는 55.42%나 올랐다. 그러나 정작 삼성전자는 74만4000원에서 80만9000원으로 고작 8.73% 상승에 그쳤다.
포스코가 투자에 나선 코스닥 기업들의 상승률도 무섭다. 성진지오텍은 이달들어 9030원부터 1만3000원까지 43.96%나 올랐다. 서울반도체 역시 16.66%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기간 포스코는 53만원에서 53만1000원까지 제자리 걸음하는데 그쳤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이달들어 13.58%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이 회사로부터 투자받은 에이디피와 아바코는 각각 18.37%, 15.11% 올라 LG디스플레이 상승률을 넘어섰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대기업 투자를 받은 코스닥 기업이라도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업가치만으로도 투자매력이 있는 종목에 한해 기업 인수ㆍ합병(M&A)으로 실적이 더 개선될 수 있는 경우 선별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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