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복귀 소식에 삼성그룹주들에 미칠 영향력이 주목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회장의 복귀는 경영강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측면에서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당장 삼성그룹주 주가를 상승시킬 요소로 해석하는 것을 자제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1.24%(1만원) 오른 8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82만200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밖에 계열사인 삼성SDI(1.06%), 삼성정밀화학(0.20%), 삼성물산(0.16%)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에이스디지텍(-1.42%), 삼성테크원(-0.59%) 등은 내리고 삼성이미징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이인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 회장의 경영복귀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그룹의 축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신규사업 진출 등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쳤다. 또 일각에서 지적되던 경영 공백에 따른 우려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도요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위기를 겪자 삼성그룹의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일부 업계에서 제기됐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복귀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그룹 경영에 있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판단했다.
기존 전문 경영자 중심의 경영은 단기적인 수익을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어 전반적인 그룹차원에선 한계가 될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는 장기적 관점에서 대규모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단지 특정인의 복귀 소식이 삼성이라는 글로벌 기업에 큰 호재로 작용하진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후 사업 추진이나 실적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그룹사들 주가도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그룹주 주가가 큰 등락폭을 형성하지 않은 것도 맥을 같이 한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로 삼성그룹의 중장기 비전에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면서 "그러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긍정적 투자 모멘텀 이상의 것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다소 올랐지만 이를 이전 회장의 복귀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는 힘들다"며 "글로벌 D램 및 패널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1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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