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3총사, 금융당국 경고에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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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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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스팩에 대한 이상 과열에 대한 감독당국의 집중 감시 발표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증권스팩은 전날보다 14.93%(740원) 하락한 4215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3거래일동안 33.69%나 오르고 전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하한가로 돌아선 것.

지난 12일 상장한 이래 7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던 미래에셋스팩1호는 이날 장이 시작하자 하한가를 찍었다.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좁혀 결국 11.81%(450원) 내린 33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후발주자 현대증권스팩1호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장중 10% 넘게 빠졌다가 오후들어 상승세로 반전, 7.77%(800원) 오른 1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에는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전날 감독당국은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인 스팩에 대해 집중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및 한국거래소는 스팩이 뚜렷한 상승 재료없이 연일 급등하는 이상과열 양상을 보임에 따라 △특정계좌의 시세관여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행위 △합병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오해를 유발시키는 행위 △합병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유출, 이를 이용하는 행위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집중적으로 시장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위탁증거금율을 종전 40%에서 100%로 상향하거나 신용융자를 제한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가가 오른 뒤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팩은 공모가 수준으로만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한 스팩 관계자는 "스팩은 장기 투자 대상인데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메수세가 많이 붙어 초기에 급등했다"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제 자리로 찾아가는 정상화 과정이지만 개인 투자가들의 진통이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5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동양종합금융증권 스팩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걸로 보인다. 증권업 관계자는 "스팩 주가가 함께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 수급적인 영향을 받게 되면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안 좋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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