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국민참여당)이 25일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민주당 김진표 예비후보와 이종걸 의원,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 등 야권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기지사 후보가 사실상 김문수 현 지사로 굳혀진 상황에서 이에 대한 범야권의 대항마가 불투명한 형국으로 접어든 셈이다.
유 전 장관은 25일 오전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문에서 "선거에서 승리해 이명박 정권의 난폭운전을 중단시키고 경기도민이 행복하도록 돕는 도지사가 되겠다"며 전면 무상급식의 단계적 시행과 30만개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18대 총선 때 대구 출마를 위해 잠시 대구로 주소지를 옮긴 것을 제외하고 90년대 초부터 고양 일산에 거주하다 개혁국민정당 소속으로 16대 때 일산에서 배지를 단 뒤 17대 때는 열린우리당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야권 선거연대에 대한 입장을 피력할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선거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경기지사 경선은 "야권의 연대협상과 참여당의 합의에 따르겠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당은 현재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완전국민경선제)'와 여론조사를 6대4 비율로 반영할 것을 요구하는 민주당과 맞서고 있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기지사 경쟁력 차원에서도 김진표 후보나 이종걸 후보보다는 당장에 있어서 단순비교로 볼 때 유시민 전 장관이 조금 여론조사 상으로 앞서 있다고 보여지지만 인지도나 선호도라는 측면에서는 김진표 후보나 이종걸 후보가 훨씬 좋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장관의 출마강행으로 선거 연대가 더 어려워진 것아니냐는 우려도 감지된다. 후보단일화 없이 지방선거 승부처 중 한 곳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진표 최고위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승리하는 후보단일화의 대전제는 민주당과 참여당의 합당"이라며 "합당시 유 전 장관이 제안하는 어떤 경쟁방식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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