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서 여러 난관에 부딪치며 어려운 시기를 보낸 중견건설사 중 최근 다시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아픈 과거를 경험삼아 재기에 나서는 '권토중래'(捲土重來)의 정신을 발휘하며 해외사업에 다부진 각오를 되새기고 있다.
STX건설은 최근 가나정부와 100억달러 규모의 임대주택사업을 계약했다. 국내 분양시장에 매달리기보다 리스크가 작은 해외사업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몇년전 중국, 미국 등의 사업을 접기까지 하며 비싼 수험료를 치른 남광토건도 올해 해외사업 수주목표를 전년 대비 135% 확대했다. 이 회사는 현재 베트남 하노이-하이퐁 고속도로 2공구 수주를 추진하는 등 해외공사 수주에 적극 나섰다.
또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대형 건설사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중흥건설도 해외에서 경쟁력 향상에 나섰다. 그동안 주택사업과 해외·공공부문을 6대4 비중으로 진행해온 이 회사는 조만간 해외사업에 밝은 전문경영인을 영입, 해외·공공부문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신성건설이 2007년 말부터 시공 중이던 총 1억1732만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가나의 도로공사 3건의 시공권을 인수하면서 첫 해외 사업에 진출했다. 이를 계기로 해외사업에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중견건설사 범양건영도 최근 제2의 창사를 선언하고 해외사업 강화에 나설 방침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영업팀을 신설했다. 현재는 베트남, 두바이,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과 중동 산유국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다.
최근 공동 대표이사로 선출된 김성균 회장은 "2010년은 범양건영이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체질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공격적인 수주를 진행해 지속적인 성장의 기초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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